수소차 인프라 부족으로 차주들이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대전지역에서 유일한 수소충전소가 고장으로 1주일 가까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차주들이 엄청난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수소충전소와 같은 인프라는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차량보급이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물론 수소차 공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충전소를 확충하기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지난 13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학하동 수소충전소 충전기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가동을 중단해야만 했다. 노즐에서 수소가스가 미세하게 새는 현상이 확인됐다고 한다. 노즐 교체와 안전점검을 마치고 18일 오전 운영을 재개했으나 또다시 고장이 발생했다. 차량 2대에 수소를 충전한 뒤 더 이상 충전이 안 되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대전에 단 하나밖에 없는 수소충전소가 엿새째 가동을 멈췄으니 차주들이 분통을 터트릴 만하다.

대전 인근 지자체에 수소충전소가 있는 것도 아니다. 가장 가까운 곳이 홍성 내포 충전소로 90㎞나 떨어져 있다. 경기 안성 충전소까지는 100㎞가 넘는다. 이 먼 곳까지 가서 충전을 하는 운전자들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대전 수소충전소에서 충전을 못하면 사실상 차량을 세워둘 수밖에 없다. 대전에는 현재 63대의 수소차가 보급돼 있으며 연말까지 220대를 보급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300대가 추가 보급된다.

이번 달 문을 열 예정이었던 대전 2호 수소충전소마저 오픈 연기 소식이 들린다. 수소차 차주들은 당분간 학하동 수소충전소에 의존해야하는 실정이다.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수소차는 화석연료 자동차를 대체하는 차세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2022년가지 수소차 6만5000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규제 샌드박스 1호를 수소충전소로 정할 정도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수소차 인프라 확충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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