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용 청주시 자원관리과 시설팀장

어느 날 신규로 공직에 들어온 직원의 신속한 적응과 안정적 정착을 돕기 위해 '직장 멘토(Mentor)'를 모집한다는 공고가 났다.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는데 직장 동료의 권유로 나도 멘토로 참여하게 됐다. 이후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멘토가 무엇인지, 역할은 어떤 건지 자세히 알게 됐다.

'멘토(Mentor)'라는 말의 기원은 그리스 신화에서 비롯됐다. 고대 그리스의 이타이카 왕국의 왕인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을 떠나며 자신의 아들인 텔레마코스를 보살펴 달라고 한 친구에게 맡긴 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오디세우스가 20년의 트로이 전쟁에 승리하고 돌아오기까지 오디세우스의 친구는 아버지의 자리를 완벽하게 대신하며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를 훌륭한 젊은이로 키워냈는데 그 친구의 이름이 바로 '멘토'이며 그의 이름은 지혜와 신뢰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주는 '조언자' 또는 '스승'의 의미로 사용되게 됐다.

멘토의 상대를 '멘티(Mentee)' 또는 '멘토리(Mentoree)'라고 하고 멘토의 활동을 '멘토링(Mentoring)'이라고 한다. 각각의 단어를 정의하면, 멘토는 멘티의 지속적인 성장과 삶의 목표 실현을 돕는 사람이고 멘티는 멘토의 도움을 통해 성장하고, 꿈을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며, 멘토링은 업무 현장에서 경험과 지식이 많은 사람이 스승으로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활용해 지도와 조언으로 그 멘티의 역량과 잠재력을 향상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의미의 멘토링은 기업에서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데, 한마디로 말하면 현장 훈련을 통한 인재 육성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다. 즉 회사나 업무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 지식을 가진 사람이 1:1로 전담해 구성원(멘티)을 지도·코치·조언하면서 실력과 잠재력을 개발·성장시키는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얼마 전 우리 청주시도 직장 새내기들과 함께 '인생 마라톤 이야기는 옛말이고, 4차 산업시대의 인생은 도움닫기다'라는 슬로건으로 1박 2일 일정의 멘토링 활성화 워크숍을 가졌다.

이번에 처음으로 시행한 멘토-멘티 매칭과 멘토링 워크숍이 1회성 행사로 멈추지 말고 해마다 계속돼 신입 직원들이 직장에 신속하게 적응하고 자기 계발을 하는 데 도움을 받고, 선순환 조직 문화를 창출해 조직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며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이바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이번에 맺어진 멘토-멘티의 멘토링도 좋은 나무가 돼 좋은 열매를 맺었으면 한다. 귀중한 인연으로 맺어진 만큼 부디 성실하고 배울 점이 있는 편안한 친구 같은 조언자가 되기를 나 스스로 다짐하고, 나의 멘티가 하루속히 훌륭하고 어엿한 직장의 구성원이 되기를 격려하고 응원해본다. "넌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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