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30% 할인 조례안 심사보류
요금 인하 폭 23% 수준 검토 요청
제천시, 의회 주문 받아들일 듯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제천시가 전국 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추진하는 ‘대학생 시내버스 요금 할인 시책’에 제동이 걸렸다.

지역 대학생들에게 시내버스 요금을 30% 범위에서 할인해 주는 내용을 담은 조례안이 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제천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는 지난 16일 제279회 임시회에서 이런 내용의 ‘관내 대학생 버스 이용 요금 할인에 관한 조례안’ 심사를 보류했다. 자치행정위는 “세명대, 대원대도 사업비를 부담하는 방안을 찾고, 요금 인하 폭을 중·고교생과 동일(23%)한 수준에서 검토하라”는 취지로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시는 다음 회기 전까지 이들 대학이 비용을 부담해 협력 사업을 벌이는 것이 법적으로 가능한지, 아니면 자체 사업으로 추진해야 하는지를 검토하기로 했다.

요금 인하 폭은 의회의 주문대로 23%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대학생들의 활동 지원과 복지 증진 기여, 지역·대학 상생 기반 조성, 대학생의 시내권 유인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대학생 요금 할인을 추진했다. 할인액만큼 시내버스 업체에 재정을 지원하는 식이다.

대학생들은 소비 측면에서 제천 경제의 한 축을 이룬다. 제천에는 세명대와 대원대 등 2개 대학이 있다. 교직원과 학생은 1만명 수준에 달한다.

시 관계자는 “23% 요금 할인이 확정되면 하루에 대학생 2600명가량 시내버스를 이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초기 단말기 개발과 카드 발급 비용 9000만원을 제외하고 매년 2억 5800만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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