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일탈 행위가 SNS 등 콘텐츠에서 확산되며 모방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페이스북에 대전 모 중학교의 학생이 생활복을 입고 담배를 피우며 춤을 추는 영상이 올라왔다.

사진=페이스북 게시글 캡쳐
사진=페이스북 게시글 캡쳐

이 영상은 쇼트 비디오 어플 ‘틱톡’에 본인 스스로 게재한 것으로 현재 원본은 지워진 상태다.

영상이 공유된 페이스북에서만 조회 수 10만 회가 넘었고 댓글은 2400여 개가 달릴 정도로 다수의 관심을 모았다.

페이스북의 댓글에 비난이 이어지자 동영상의 주인공은 “부모님도 저 담배피는 거 아니까 상관없어요”라고 답변했다.

이렇듯 SNS에 버젓이 올라가는 흡연영상은 딱히 제재할 법이 마련되지 않아 문제가 더욱 크다.

더구나 해당 영상에는 비난 댓글 외에도 “너 인싸야”라고 영상의 주인공을 태그한 친구도 있어 그저 하나의 재미로 느끼는 것으로 보여진다.

현행법상 청소년 보호법은 청소년에게 주류·담배를 판매하다 적발된 사람에게만 적용된다. 음주나 흡연을 한 청소년은 훈방 또는 가벼운 교내·외 징계수준에서 머물러 이같은 탈선을 당당하게 과시하는 10대들이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SNS에서 높은 조회 수로 주목받는 일이 청소년들의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도 한 몫을 차지한다.

상대적으로 술·담배·폭력 등 청소년 일탈로 꼽히는 자극적인 컨텐츠는 주목성이 높아 확산이 빠른 SNS에 게시하면 높은 조회 수, 많은 팔로워를 얻을 수 있는 핫 아이템이 된다.

지난해 인터넷기업협회의 전국 만 15세 이상 만 60세 미만 남녀 총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모바일 이용행태 보고서’에 따르면 연령대가 낮을수록 모바일 서비스 이용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10대의 경우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 인터넷 사용하는 비율이 64.9%를 차지했다.

10대의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모바일 서비스는 메신저로 10대들은 카카오톡 서비스보다 페이스북 메신저를 더 선호했다.

텍스트 위주의 1대1 메신저보다는 동영상이나 이미지가 주를 이룬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의 인기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오픈된 SNS는 누구나 쉽게 글을 올릴 수 있고 불특정 다수에게 필터 없이 전달된다.

뿐만 아니라 관련 어플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서버를 해외에 둔 경우도 많아 추적이 어렵다.

숨어서 탈선을 저지르던 청소년에게 또래끼리 쉽게 전파되는 유해 컨텐츠는 재밋거리로 여겨지거나 또 다른 모방을 불러 올 수 있는 만큼 제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진나연 기자 jinny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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