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자유 증진 장관급회의 기조연설…"中, 다른 나라들 행사 참석 저지 시도"

▲ (워싱턴 AP=연합뉴스) leekm@yna.co.kr

폼페이오, 중국 '종교의 자유 탄압' 맹폭…"세기의 오점"

종교의 자유 증진 장관급회의 기조연설…"中, 다른 나라들 행사 참석 저지 시도"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종교의 자유 탄압과 관련, 중국을 향해 "세기의 오점"이라고 맹폭했다.

'무역 전쟁'으로 미·중 간 갈등이 고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인권 문제를 고리로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종교의 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은 우리 시대가 맞은 최악의 인권 위기의 본거지"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국은 국무부 주관으로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3일간 종교의 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를 열고 있다. 이 장관급 회의는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정부의 신장(新疆)위구르(웨이우얼) 무슬림 주민 탄압 문제 등을 거론, "세기의 오점"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뒤 "중국 당국이 이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성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7년부터 중국 정부가 마구잡이로 잡아들여 최대 100만 명을 강제수용소에 구금했다는 소식이 언론 보도 및 국제기구의 고발을 통해 알려진 신장 자치구 상황을 들어 이 문제를 지속해서 제기해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4일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 30주년을 하루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도 신장 자치구 상황을 '신종 인권유린 실태'로 꼽기도 했다.

이와 함께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당국자들이 다른 국가들을 상대로 이번 행사 참석을 저지하기 위한 시도를 했다는 주장도 폈다.

그러면서 "이것이 중국 헌법에 직접적으로 명시된 종교적 믿음에 대한 보장 조항과 일치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중국의 저지에 맞서 참석한 나라들을 향해 자랑스럽다는 뜻을 피력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해당 국가들이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종교의 자유에 대한 캠페인을 위한 국제적 단체를 신설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아직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의 중이라면서 "이 단체는 우리가 여기(종교의 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에서 하는 일을 일 년 내내 활발히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모든 인간이 가진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