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등 예고돼
심리적 안정감은 커질 듯
실수요자 대출 증가 예상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하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1.50%로 0.2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만이다.

통상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넣는 요인으로 꼽히지만 이미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분양가 상한제 등 추가 대책이 예고된 상황이어서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미미하고 심리적 여파만 커질 것이란 게 부동산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 관계자는 "실질적 영향은 금리를 올리나 내리나 별 차이는 없고 심리적 영향만 크다"며 "대출규제는 이미 정해졌고 금리 인하폭이 크지도 않다. 대신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을 수 있으니 재개발·재건축·신규분양 등에 대한 투자 관심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뿐 양적 확대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의 대출규제와 주택도시보증공사를 통한 간접규제가 많다"며 "양적으로 느는건 아니지만 투자자의 부담감이 덜어지는 구조다 보니 사람들이 안정감을 갖고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미 연중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은행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의 새로운 잔액 기준 수치는 지난달 기준으로 기존보다 0.30%포인트 낮은 1.68%로 산출됐다.

이 때문에 대출의존도가 높은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들의 대출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른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최근 지역 내 행복주택 등 85㎡이하 국민평형대로 공급이 많아 지는 추세다”며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 등 실수요자들 중심으로 중소형 아파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오피스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시장은 이번 금리 인하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분양가 상한제 등 추가 규제로 주택시장이 위축될 경우 막대한 시중의 유동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 파급력은 과거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함영진 직방 랩장은 "일부 수요는 상가와 오피스텔, 오피스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전이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최저시급 인상,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강화, 오피스텔 대량 입주를 통한 공급과잉 현상으로 역세권 등 일부 시장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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