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전체가 애도…나만 예외일 수 없었다"
20일 대전 토토즐 페스티벌 EDM파티 DJ로 무대 오르는 춘자
당초 지난달 초 예정됐던 공연, 헝가리 유람선 사고로 취소 불구 위약금 거절…"당연한 결정일 뿐"
여자 연예인 DJ 1호 활동 주목…뜨거운 여름밤 시원한 공연 기대

가수 춘자가 DJ로 공연을 하고 있다. 가온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춘자가 DJ로 공연을 하고 있다. 가온엔터테인먼트 제공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국민적인 슬픔과 애도는 연예인도 예외일 수 없죠."

오는 20일 대전 중구 은행동 스카이로드에서 열리는 '토토즐 페스티벌' EDM파티 연예인 DJ로 무대에 오르는 가수 춘자는 사실 지난달 초 공연이 예정돼 있었다.

당시 춘자의 DJ 공연 시기는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직후로 국민적인 애도 물결이 일던 때였다.

춘자는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애도에 공감하며 행사 취소에 대한 위약금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공연이 몰리는 이맘때 연예인은 행사 일정을 잡는 것 자체가 일이다.

행사가 몰리는 달에 따라 섭외 비용 차이가 발생하고 만일 행사가 연기되면 50~70%의 위약금이 생긴다.

행사에 영향을 받을 만한 천재지변이 아니라면 취소 시엔 100% 위약금이 발생한다.

미리 준비를 하고 이에 맞는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선 예상보다 큰 손해가 생겨 위약금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 공연을 연기하고 위약금을 받지 않은 춘자는 당연한 결정이라며 자신을 낮췄다. 다른 연예인 역시 같은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이런 결정을 내린 춘자의 행보에 칭찬을 보내고 있다.

춘자는 부대 비용과 스케줄 조절 문제는 두 번째라고 얘기했다.

그는 "나라 전체가 침통함에 빠진 가운데 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며 "회사의 피해도 둘째 문제라고 생각했고 애도가 우선이었다"고 강조했다.

춘자는 오는 20일 토토즐 페스티벌 공연 출연해 사이다 같은 시원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2004년 '가슴이 예뻐야 여자다'를 통해 데뷔한 춘자는 파격적인 삭발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이후 여자 연예인 DJ 1호로 활동했다.

최초 여자 연예인 DJ가 된 춘자는 어깨의 무거운 짐을 느끼며 더욱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지금도 일정 제외하고는 눈만 뜨면 연습실로 바로 내려간다. 밑바닥부터 시작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막연하게 연습실에서 18시간씩 무작정 연습을 하기도 했다.

춘자는 "무대 위가 멋있고 느낌 있기 때문에 하고 싶어 하는 연예인들이 많은데 행사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곳은 정말 냉정한 곳으로 음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춘자의 공연으로 '토토즐 페스티벌'은 더욱 인기 몰이를 할 예정이다.

토토즐 페스티벌은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또 '대전방문의 해'의 성공적인 추진과 원도심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고 있다.

토토즐 페스티벌이 8회 개최되는 동안 스카이로드의 일간 방문객이 지난해 대비 약 20%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 5월 25일 일간 스카이로드 방문객 수는 8만 5378명으로 전주 대비 약 66%가 증가했다.

현재 회당 평균 4만여 명의 사람들이 찾아 총 30만여 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성황을 이루고 있다.

춘자는 대전의 여름밤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그는 "뜨거운 여름밤 사이다 같은 시원한 공연을 펼치겠다"며 "많은 분들이 공연을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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