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가는데 충전소 멈췄다
대전 유일 학하수소충전소 영업시간 짧아 차주 불만↑
인근 내포충전소 탄력 운영 대전시 “마감시간 오후 8시까지”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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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1. 3주 전 수소차가 출고된 직장인 황모(세종·42) 씨는 최근 차량 주행가능거리가 30㎞인 상황에서도 충전을 못하고 있다. 황 씨의 출·퇴근시간(오전 9시~오후 6시)에 맞물린 학하수소충전소 영업시간 때문에 갈 때 마다 직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대전에 수소충전소가 1곳인데 현실적으로 직장인들이 방문하기에는 어려운 영업시간에만 운영을 하고 있어 너무 불편하다”고 토로한다.

#2. 지난달 울산에서 대전으로 파견 온 직장인 곽모(37·대전 동구) 씨도 사정은 마찬가지. 그는 “울산 근무시에는 수소충전소 영업시간이 여유로와서 출퇴근해도 촉박할 이유가 없었는데 대전은 차량주행거리가 100㎞이하로 떨어지면 불안하다”며 “충전소 운영시간 때문에 충전을 하기 위해 반차를 내야할 판”이라고 말한다.

대전에서 유일하게 가동 중인 학하수소충전소의 타이트한 영업시간으로 지역 수소차주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5월 20일 문을 연 대전학하수소충전소가 출·퇴근시간과 맞물린 오전 9시~오후 6시(화~토요일)에만 타이트하게 운영하고 있어 수소차량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본보가 전국 26곳 수소충전소의 영업시간을 분석한 결과 출·퇴근시간(오전 9시~오후 6시)에 영업하는 충전소는 대전학하수소충전소, 광주동곡수소충전소, 광주진곡수소융합스테이션, 서울상암수소스테이션 등 5곳이다.

그나마 이곳들은 동일지역에 충전소 2~3곳 이상이 운영되고 있어 ‘한 곳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대전 유일 학하수소충전소는 공휴일 및 월·일요일은 휴무인데다 점심시간(12시~1시)은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타지역의 경우 수소충전소 영업시간이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에 맞물려 있다는 점을 감안해 탄력적인 운영을 펼치고 있다. 실제 가장 인근에 위치한 충남내포수소충전소는 대전과 운영시간(화~금 오전9시~오후 6시)은 동일하지만 월요일만큼은 저녁 8시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다.

창원시 소재 수소충전소들 또한 월~금요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울산시(5곳 모두 연중무휴)는 평균 오전 6·7시부터 운영을 시작, 일부 충전소 마감시간은 밤 11시 및 12시30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상황이 이러하자 대전학하수소충전소를 비롯해 향후 오픈예정인 충전소의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시는 지역 수소차주들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종성 시 신재생에너지산업팀장은 “출·퇴근 시간과 맞물려 수소충전소를 이용 못하는 차주들에 불만을 줄이기 위해 직원교대근무를 2인 1조로 강화하기로 대전도시공사와 협의를 마쳤다”며 “15일 가량의 조정 기간을 거쳐 충전소 마감시간을 2시간 늘려 오후 8시까지 운영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 학하수소충전소의 충전용량은 350㎏ 규모로, 하루 승용차 70대와 버스 14대 충전이 가능하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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