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25%%p 인하]
한은 경기부양 의지 분석
가계부채 영향은 엇갈려

사진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사진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깜짝 인하에 나서면서 충청권 가계부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미 대내·외적 악재 요인의 중첩으로 가파른 가계부채 증가율을 기록한 상황에서 이번 금리 인하가 부채 증가율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18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0.25%p 낮췄다. 기준금리 인하는 2016년 6월 0.25%p 인하가 이뤄진 이후 3년여 만이다. 지난해 11월과 전년도의 경우에는 각각 0.25%p씩 오른바 있다.

재계 등은 그동안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고 시기적으로 내달 인하를 예상해 왔다. 그러나 최근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을 크게 밑도는 것은 물론 미중 무역전쟁, 일본 수출규제 등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한은이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재계는 풀이하고 있다.

다만 이날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가계부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지역에서 엇갈린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우선 금리 인하 결정이 가계부채 증가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는 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실제 한은 대전충남본부의 ‘2019년 5월중 대전·세종·충남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자료를 보면 5월중 발생한 지역 금융기관 여신규모는 3379억원으로 지난해 말 2923억원 이후 크게 늘었다. 

이는 지역 내에서 올해 상반기 부동산 입주물량의 증가 및 꾸준한 전세수요 등의 요인을 업고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번 금리 인하가 인해 부동산 시장에 자금을 끌어당기는 요인으로 작용, 주담대 등 가계부채 증가율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의 가계부채 증가율은 2015년 말 10.9%, 2016년 말 11.6%, 2017년 말 8.1%, 지난해 말 5.9%, 올해 1분기 4.9%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번 금리 인하가 이 같은 가계부채 증가율에 불을 붙일 것이란 전망이다.

반대로 이번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가계부채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거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이미 가계부채에 대해 대출 총량규제 정책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곧장 가계부채 증가 요인이 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뿐만 아니라 이번 금리 인하가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단 방증인 만큼 지나친 가계대출 분위기 자체가 자연스레 자제되고,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 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지역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 추가 금리인하가 예측될 정도로 경기가 더 안 좋아질 것이란 분위기인 만큼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이 가계부채 증가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는 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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