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간 절약·결실률 높아

당진군 농업기술센터(소장 이기동)가 지난 99년부터 운영해 온 과수 꽃가루은행이 과수농가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과수 꽃가루은행은 농업기술센터 과수실 증포장에 약 채취기 등 9종의 기자재를 갖춘 간이시설을 설치하고, 지난 10일부터 본격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300여 농가가 몰려 심야까지 발아율 검사 등을 하고 있다.

과수 꽃가루은행은 약 채취기, 화분 정선기, 개약기, 냉동저장고 등 장비를 활용해 농가에서 채취해 온 꽃을 화분정선과 개약을 거쳐 발아율 검사 후 최적의 증량제 희석배수를 결정, 통보함으로써 인공수분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또 쓰고 남은 꽃가루는 섭씨 영하 25도에서 냉동·저장해 다음해에 사용, 꽃가루 채취에 투입되는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다수의 과수농가들이 꽃가루은행을 이용하고 있다.

농기센터의 지도자료에 따르면 꽃가루받이에 적당한 품종은 장십랑, 추황, 화산, 감천, 원황 등 꽃가루가 많은 품종이 좋으며, 10a당 인공수분에 필요한 꽃송이 채집량은 배의 경우 5000∼6000개, 사과의 경우 1000∼2000개 정도 소요된다.

농기센터의 과수 담당지도사는 "사과, 배의 인공수분 기술은 다소 많은 노력이 투입되는 문제점도 있으나 결실 안정, 품질향상, 적과노력 절감 등 고품질 과실생산에 꼭 필요한 기술"이라며 "인공수분을 통해 적과 노동시간을 80% 이상 줄이고 자연수분시 17%의 결실률을 90%까지 향상시키며, 32%의 증수효과, 상품성 향상 등 효과가 높아 농가경쟁력 향상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수재배 면적이 700여㏊인 당진군에서 생산되는 과수는 서해안 기후의 황토땅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그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과수종합 발전전략을 중점 추진하고 있어 당진 사과, 배의 명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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