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역 착수… 과기부 공모 대비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가 ‘국립과학관’ 유치를 위한 발빠른 행보에 나섰다.

정부의 ‘제4차 과학관 육성 기본계획’에 포함된 국립과학관을 선점하기 위해 자체 연구용역에 착수하면서 유치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립과학관은 과학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핵심시설로 주목받고 있어, 지역민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7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는 용역비 4000만 원을 투입해 이달부터 11월 말까지 진행되는 ‘국립 세종과학관 건립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이번 용역의 주요 내용은 과학관 건립 여건 분석, 입지 선정, 건립 기본계획, 건립 타당성 분석 등이 이뤄진다. 연구용역은 내년 상반기 예정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립과학관 건립 공모를 대비하는 성격이다. 과기부는 올해 제4차 과학관 육성기본계획(2019~2023)을 수립하고, 과학관 확충 계획을 포함시켰다. 지역균형발전 및 과학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지역 강점을 살린 차별화된 전문과학관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세종시는 국립세종과학관 유치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세종시민 과학문화 향유 기회 제공 △세종시 산업과 과학기술 정책 이해도 증진 △문화 인프라 구축을 통한 명실상부한 행정수도 완성 등을 위해 ‘국립세종과학관’ 건립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월부터 세종과학관 유치 실무협의체를 구성한 이후 수차례 회의를 펼쳤으며, 전국 곳곳의 과학관 시설 벤치마킹 활동을 펼쳤다.

현재 과기부 산하 국립중앙과학관은 대전 유성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중앙과학관은 과천,부산,대구,광주 등 전국 4개 도시에 분원 형태의 국립과학관을 두고 있다. 세종시는 정부의 전문과학관 건립 취지에 맞춰 지역의 산업, 자원 등과 연계한 세종과학관만의 특화된 주제를 설정하겠다는 각오다.

일각에선 세종시와 인접한 대전에 국립중앙과학관이 위치했다는 점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세종시만의 강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과기부가 설정한 과학관 설립 취지인 ‘지역균형발전’은 세종시의 설립 목적과 일맥상통한다. 또한 세종시 신도심인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주요 기능에는 중앙행정 외에도 ‘첨단 지식기반’, ‘연구’, 문화교류’ 등의 요소가 포함됐다. 이 역시 전문과학관 건립 취지와 부합되는 내용이다. 특히 과기부가 이전하는 세종시에 국립과학관이 함께 자리잡는 것도 행정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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