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比 0.32%p 하락… 문의↑
일부 수수료·대출 규제 면제
신규는 고정금리가 더 낮아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대전지역 주담대 이용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지역에서 부동산시장 활성화 등의 요인으로 주담대의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해 온 가운데 금리 전환을 통해 기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 완화가 가능한 만큼 갈아타기 행렬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시중은행 등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가 16일부터 전달(지난달 18일~지난 15일)보다 0.32%p 하락했다. 이번에 하락된 금리를 시중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경우 새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기존의 3.40~4.65%에 비해 3.08~4.33%로 낮아졌다. 또 NH농협은 2.98~4.49%에서 2.66~4.17%로, KB국민은행은 3.37~4.87%에서 3.05~4.55%로, 우리은행은 3.40~4.40%에서 3.08~4.08%로 각각 내렸다.

코픽스는 정기예금이나 정기적금, 주택부금 등 시중은행이 조달한 수신상품의 가중평균 금리를 뜻한다. 시중은행들은 코픽스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주담대 금리를 결정한다.

이번 변동금리 하락은 기존의 주담대 이용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기존 대출의 잔액 내에서 새 잔액 코픽스 연동 대출로 갈아타기를 하면 최근 강화된 부동산 대출 규제를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 대출자가 은행에 대환 신청을 하면 새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에 대한 별도 제제가 없고, 대출 3년 이상 경과 이용자들은 중도상환수수료를 부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갈아타기 수요가 발생할 것이란 게 금융업계의 설명이다.

이는 최근의 분양 호재 등 그동안 부동산시장 활성화 움직임이 줄곧 이어져 온 대전지역에서 더욱 활발히 일어날 전망이다. 실제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의 ‘2019년 4월 중 대전·세종·충남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자료를 보면 4월 중 대전·세종·충남지역의 금융기관 여신은 전달의 3257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424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의 경우 4월말 기준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조 77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0% 늘었다. 이처럼 관련 여신규모의 가파른 증가는 이자부담으로 직결되는 문제지만 이번 변동금리 인하로 빚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지역 내 시중은행에는 새 잔액 코픽스로 갈아타기를 문의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신규 대출자들의 경우 현재 혼합형(5년 고정금리) 대출의 금리가 새 잔액 코픽스 연동대출보다 금리가 더 낮은 수준이란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금융업계는 설명한다. 현재 시중은행의 고정금리형 주담대 최저금리는 대부분 2%대 중반대를 형성하면서 변동금리보다 낮은 경우가 있어 당장 금리가 낮은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지역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역전현상이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며 “신규 주담대 이용자들의 경우 이 같은 금리인하기를 고려해 변동금리형 상품의 유불리 여부를 충분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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