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5층·지상 8층 신관 개원… 세계적 병원 전문 설계회사 건축 참여
전국 최초 유리천장형 수술실… 보호자 참관 가능, 의료진 실시간 소통
스마트 베드사이드 스테이션 등 편의성 크게 높여… 해외환자 유치 탄력

[충청투데이 김일순 기자] 선병원재단 유성선병원이 글로별 경쟁력을 갖춘 첨단 스마트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환자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신관을 증축,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면서 스마트 병원의 미래를 제시하는 병원으로 도약했다는 평가다. 선병원재단 유성선병원은 지난 1일 지하 5층, 지상 8층 규모의 신관 개원 기념식을 가졌다. 신관은 연면적 3만 4699㎡(1만 496평)에 달하는 규모다. 차량 주차도 700대가 동시에 가능하다. 특히 세계적인 병원 전문 설계회사인 RTKL이 건축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고, 설계 기간만 해도 2년이 넘게 걸렸을 정도로공을 많이 들였다.

◆보호자 참관이 가능한 유리천장형 수술실

신관에는 전국 최초로 보호자 참관이 가능한 유리천장형 수술실을 갖췄다. 유리천장형 참관 수술실은 보호자가 수술을 육안으로 볼 수 있어 의료진과 보호자 간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 국내·외 의료진 참관 시 수술 중인 의료진의 모습에 환자가 가려져 수술 장면을 상세하게 관찰하기 어려웠던 점도 해결된다. 기존 국내 병원의 수술실에에서는 수술 중 발생하는 변수에 대한 즉각적인 대처와 보호자 동의 확인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아울러 유사시 의료진이 수술방 밖으로 나와 보호자와 얘기해야 하는 구조로 돼 있어 이 과정에서 감염 위험과 함께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러나 유성선병원에 도입된 유리천장형 참관 수술실에선 이 같은 문제점이 모두 해소된다.

▲ 로봇수술실. 유성선병원 제공
▲ 로봇수술실. 유성선병원 제공
▲ 참관수술실. 유성선병원 제공
▲ 참관수술실. 유성선병원 제공

◆복도 한 쪽으로만 배치된 원사이드 병실

병동 배치도 환자의 편의와 치료 효율을 높이기 위해 새롭게 배치됐다. 기존 국내 병원들의 병동 구조가 복도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 배치했다면 신관 병실은 복도 한 쪽에만 원사이드로 배치됐다. 원사이드 병실 방식은 병실이 창문을 따라 자리해 공간이 넓어지고 환기와 사생활 보호에 효과적이며 소음도 최소화된다. 더구나 병동 가운데 공간에는 실내 정원을 조성해 병동에서도 숲속에서 휴양을 즐기는 느낌을 준다. 병실 안에서는 창문을 통해 숲속 풍경이 눈에 들에 오도록 했다. 사시사철 녹음이 우거진 숲속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 병동 내 산책로. 유성선병원 제공
▲ 병동 내 산책로. 유성선병원 제공
▲ 1인병실. 유성선병원 제공
▲ 1인병실. 유성선병원 제공

◆스마트 베드사이드 스테이션(Smart Bedside Station)

병상에도 첨단 스마트 시스템을 갖췄다. 환자는 터치패드 태블릿 PC가 1대 1로 배치된 침대에서 진료와 관련 모든 정보를 확인하고 공지를 받을 수 있는 스마트 베드사이드 스테이션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입·퇴원 절차와 입원 생활 중 주의사항, 검사 및 수술 등 치료 일정, 복용 중인 약의 정보 및 복용법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주치의 회진 시에는 혈압과 심박수, 체온 등의 생체 정보와 더불어 영상, 검체, 기능검사 등의 각종 검사 결과를 함께 볼 수 있다. 환자들은 콜벨을 누르거나 불편한 몸으로 간호사 스테이션까지 갈 필요도 없어진다. 수액 교체와 시트 교체, 청소, 간호사 호출도 간단한 터치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첨단 디지털 시스템을 활용한 의료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다.

진료 절차도 대폭 편리해진다. 우선 병원 로비에 들어서면 대기표를 뽑지 않아도 진료 및 검사 번호표가 스마트폰에 발권된다. 접수 후 진료실로 이동하면 진료대기 순서도 안내받을 수 있고 자신의 차례를 알려주는 알람도 울린다. 진료를 마친 후에는 복잡한 수납창구를 찾을 필요도 없다. 진료비 확인과 결제 모두 스마트폰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리 등록된 카드로 진료비를 결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 간호 스테이션. 유성선병원 제공
▲ 간호 스테이션. 유성선병원 제공

◆탄탄한 글로벌 경쟁력으로 해외환자 유치에 탄력

유성선병원은 비수도권에 자리한 종합병원임에도 불구하고 해외환자 유치 분야에서는 유례없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2년만 해도 해외환자 수가 1000여 명에 불과했는데 최근 몇 년간 600%가 넘는 가파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선병원을 찾은 해외환자만도 6000명이 넘는다.

이들 해외환자는 검진센터를 비롯해서 암, 뇌심혈관, 척추·관절, 치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진료과를 방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첨단 시설이 들어서고 환자 편의를 획기적으로 높여 해외환자들의 내원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문기 유성선병원 원장은 "이번 신관 증축 개원을 통해 스마트 병원의 미래를 제시하는 병원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역 대표 병원으로써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무대에서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 외래진료실. 유성선병원 제공
▲ 외래진료실. 유성선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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