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웅 대한건설협회 충청남도회·세종시회 회장
주요 발주기관장 면담·지원 요청
지역 대형공사 실질적 참여 늘릴 것
수도권 업체 독식… 제도개선 시급
일정 비율 이상 지역참여 열어줘야

▲ 정원웅 대한건설협회 충청남도회·세종시회 회장은 “침체된 건설산업이 조기에 회복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벌여나가는 한편 회원사 이익 대변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사진=김대환 기자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지난달 25일 제25대 대한건설협회 충남도회·세종시회 회장에 취임한 정원웅(62) 회장은 4년의 임기동안 해결해야할 일들이 산적하다. 발주물량 감소와 수익성 악화, 규모의 양극화 등으로 인해 재정여건이 열악한 지역 중소건설업체들의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취임 일성으로 도내 발주된 대형공사에 있어 지역건설업체들이 더이상 들러리 서지 않고 실질적으로 공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도 업계의 어려움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적정공사비 확보와 불합리한 제도 개선 등 회원사를 위해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정 회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포부, 협회 도약을 위한 운영계획 등을 들어봤다.

대담=이종원 충남본부장

-총회를 통해 제25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취임 소감은.

“지난 30년 세월동안 지역에서 건설업을 영위해 오면서 선배 건설인들을 비롯한 동료·후배 건설인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왔다. 그렇기 때문에 협회장이라는 자리가 매우 어려운 자리며 개인보다는 전체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자리인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취임의 기쁨보다는 해야할 일들에 대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 현재 충남과 세종지역 건설업체들은 공공공사 발주 물량 부족으로 인해 수주난등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처음부터 모든 문제들을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침체된 건설산업이 조기에 회복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벌여나가는 한편 회원사 이익 대변에 앞장서겠다.”

-회원사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최대 현안은 무엇인가.

“건설업계 최대 현안은 건설물량 확대와 적정공사비 확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전체 건설업계의 공통된 문제로 건설업계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회장 취임 이후 우선적으로 충남 및 세종지역 주요 발주기관장들을 면담하고 우리 건설업계가 처한 절박한 상황을 피력하면서 적정공사비를 반영과 함께 최소한 지역에서 발주되는 공사들만이라도 실질적으로 지역 건설업체들에 돌아갈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와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발주기관의 분할 발주 유도 및 실적 제한 완화 등이 반영되지 않으면 업계의 어려움을 날로 심화될 것이다. 또 지역건설업의 건전한 성장을 가로막는 각종 불합리한 제도 또한 합리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우리경제의 대동맥인 건설업계는 고사하고 말 것이다.”

-지역 건설시장도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다. 지역 건설시장 활성화 방안은.

“지역건설업체들은 대부분 중소건설업체들이다. 중소건설업체들은 주로 그 지역 시장을 기반으로 영업하기 때문에 그 지역내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수 밖에 없다. 지역 소재 중소건설업체들은 타 지역 대형건설업체들보다 그 지역내로부터 자재와 장비는 물론 고용 비중 역시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그 만큼 큰 것이다. 따라서 지역에서 이뤄지는 건설공사의 경우 지역건설업체들이 적극적으로 공사에 참여해 지역을 위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아무리 그 지역 건설 수요가 확대된다 하더라도 해당 지역 건설업체들의 수주와 시공으로 연결되지 못한다면 지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는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역경제의 선순환을 위해서도 지역 건설시장 활성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이유에서 지역건설업체들의 어려움을 중앙 및 지자체에서도 인식하고 지역 건설업체들의 수주 경쟁력 확보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역건설업체의 공동도급 참여 확대, 지역대형 개발사업에 대한 지역건설업체의 참여기회 확대 등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부양책이 적극 추진돼야 한다.”
 

-지역 회원사들의 대형공사 참여와 관련한 복안이 있다면.

“서울 등 수도권의 대형 건설업체들의 수주독점으로부터 지역건설업체의 참여기회 확보를 위해 입·낙찰과정에서 지역건설업체에 혜택을 주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는 지역건설업체를 위한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다시 말해 지역건설업체들이 참여하는 길을 만들어 줘야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지역에서 이뤄지는 대형사업들이 자칫 대형 건설사들의 잔치로 끝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역건설업체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설계단계에서부터 연장 또는 공종이 분할 가능한 공구의 경우 최대한 분할해 발주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지역건설업체들의 수주율이 증대될 수 있도록 도내 주요 발주관서에서 지역제한제도 및 지역의무공공도급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등 지역업체들의 참여비율를 제도적으로 일정비율 이상 보장해 시공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
 

▲ 정원웅 대한건설협회 충청남도회·세종시회 회장은 “침체된 건설산업이 조기에 회복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벌여나가는 한편 회원사 이익 대변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사진=김대환 기자
▲ 정원웅 대한건설협회 충청남도회·세종시회 회장은 “침체된 건설산업이 조기에 회복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벌여나가는 한편 회원사 이익 대변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사진=김대환 기자

-공공기관 등 발주처에 호소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충남 및 세종의 경우 지난해 지역건설업체들이 지역내 발주공사 수주 비중이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중 하위권(충남 27.2%, 세종13%)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관급공사의 수주를 한 건도 하지 못한 지역건설업체도 7%를 넘어서는 안따까운 상황이다.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 발주처에서는 최소한 지역에서 발주되는 공사만이라도 지역건설업체들이 일정 비율이상 시공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정책 마련과 행정력 확충에 노력해 줄 것을 진심으로 요청한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지켜온 철학이 있다면. 또 그 철학을 협회 운영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

“올해로 창업 31년째를 맞은 대웅건설㈜을 중견 건설사로 성장시켜오면서 '순리를 역행하지 않고 정도를 걷고, 욕심보다 능력만큼'이라는 철학과 함께 항상 직원의 편에 있어야만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철칙으로 회사를 운영해 왔다. 협회 운영에 있어서도 취임사에서 회원님들에게 말했던 것처럼 순리를 역행하지 않고 정도를 걸으면서 회원 상호간의 존경과 배려, 소통과 대화를 최고의 가치로 삼아 존중과 협력으로 상생의 길을 이끌어가는 협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아너소사이어티 태안군 1호 등 봉사활동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늦은 나이에 대학에서 요양시설경영을 배우면서 봉사와 복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 사회복지사 자격 취득을 위해 한달에 몇차례씩 사회복지 현장을 다니다 보니 봉사의 즐거움을 알게 됐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지금으로 이어진 것이다. 특별히 자랑할 일은 아니고 오히려 봉사를 내가 더 큰 기쁨과 보람을 얻고 있다. 봉사는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앞으로도 지역 건설인의 한 사람으로서 또 지역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봉사는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협회 발전은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회원 모두가 협회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해 회원사간 교류를 확대하고 어려운 건설 환경을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앞으로 4년의 임기동안 회원들을 위한 봉사자로서 자랑스런 회원들의 자긍심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모든 회원들의 사업이 날로 번창하기를 기원하며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정리=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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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웅 회장 프로필

◆출생
△1957년 충남 태안 출생

◆학력
△2017년 건양사이버대 요양시설경영학과 졸업 △1993년 충남대 경영대학원 수료 △2008년 한밭대 산업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경력
△1993년 3월~현재 대웅건설주식회사 대표이사 △2005년 5월~현재 대한건설협회 충청남도회·세종시회 운영위원 △2015년 1월~현재 중소건설업 육성위원회 위원 △2015년 12월~현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회원(태안군1호) △2018년 1월~현재 건설공제조합 대의원

◆상훈
△1991년 12월 충청남도지사 표창 △1992년 12월 충청남도 태안군수 표창 △1993년 6월 국가유공자 인증 △1997년 9월 충청남도 태안군수 표창 △2004년 12월 공정거래위원장 표창 △2005년 2월 법무부 장관 표창 △2017년 3월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 △2018년 6월 대통령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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