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운행·굴곡 심해 대형사고 노출

지방도의 갓길이 교통사고 무방비 지대로 전락하고 있다.

대부분의 지방도와 소로, 농로 등에 갓길이 확보돼 있지 않아 통행상의 안전성이 떨어질뿐 아니라 확보된 갓길 역시 심한 굴곡과 협소함, 관리부실로 형식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아 농기계의 운행이 잦아진 데다 운전자들의 과속운행이 뒤엉키면서 대형 사고의 위험은 더욱 높아졌다.

최근에는 야산에서 산나물 등을 채취하려는 사람들까지 가세, 노변 주차가 늘면서 비좁은 갓길의 안전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실제로 서산시 내에서 간월도로 연결된 649번 지방도는 이런 상황을 연중 무휴로 연출한다.

27일에도 이 지방도의 곳곳에서 갓길 양쪽으로 사람들이 10여대의 차량을 줄지어 주차해 놓아 가뜩이나 비좁고 굴곡이 심한 이곳을 운전자들이 곡예운전을 하며 통행했다.

문제는 이런 위협의 최대 피해자가 등·하교시 자전거를 이용하는 학생들과 야간 농사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주민들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당국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농기계의 경광등 부착과 야광지팡이 등을 나눠주며 계도·홍보를 계속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되질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농민들과 운전자들은 "시·군이 지방도 갓길의 확보를 뒤로 미룬 채 포장률에만 욕심을 보여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확보된 갓길 역시 좁고 관리부재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당국은 농민과 운전자들의 시민의식에만 호소할 것이 아니라 도로포장시 연차적으로 갓길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부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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