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가량 공석… 내달 최종선임
과기부 출신 회전인사 탈피 기대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국립중앙과학관(이하 과학관) 관장 공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에도 정부부처 고위 관료의 ‘회전문 인사’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학관은 국내 과학문화 확산이라는 중책을 맡은 기관인 만큼 전문성과 방향성을 겸비한,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어진 임기를 끝까지 마칠 수 있는 적임자를 기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따른다. 배태민 과학관장이 지난 4월 자리를 옮기며 현재 관장자리는 3개월이 넘도록 공석이다.

강한 전문성과 과학문화 정책 판단력이 요구되는 과학관 관장직은 개방형 직위인 공개 모집으로 선발한다. 그동안 개방형 공모로 뽑은 관장 중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료가 아닌 외부인이 임명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실제 2008년 김영식 관장부터 이은우, 박항식, 최종배, 김주한, 양성광, 배태민 직전 관장까지 전부 과기부 출신이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 2년의 임기를 만료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짧게는 1년에서 길어야 1년 반가량을 ‘잠시’ 머물다 가며 말 그대로 회전문식 인사가 주를 이뤘던 게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신임 관장 공모가 길어지는 것을 놓고 외부인 임명을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일반인에 대한 고위공직자로서의 역량 평가는 공무원 후보자 보다 더 엄격하고 까다롭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인사혁신처는 지난달 모집공고를 내고 최근 면접을 거쳐 1·2·3순위 지명까지 완료한 상태며, 내달 중 최종 선임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만큼은 그동안과 같은 회전문 인사를 되풀이 하지 않고, 대중의 과학문화 확산 등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관장이 선임돼야 한다는 것이 과학계의 중론이다.

최근 높아진 대중의 과학적 관심만큼 중앙과학관의 수장 공백을 빠른 시일 내 메꾸고 전문성 있는 관장의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과학문화 프로그램 개발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한 과학계 관계자는 “관장의 리더십과, 전문성 그리고 방향성에 따라 과학문화 대중화라는 핵심 임무를 지닌 과학관의 위치와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며 “뻔한 과기부 출신 고급관료 타이틀에서 벗어나 안정적으로 정말로 우리나라 과학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인물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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