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안전성 2차 정밀진단
피해 심한 5층 해체해야
학교·학부모 재건축 요구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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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속보>= 지난 1월 화재가 발생한 천안차암초등학교 증축 교사동의 2차 정밀 안전진단 결과에서도 안전에 문제점이 발견돼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8일자 6면 보도>

16일 천안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교육지원청은 15일 차암초에서 2차 안전진단 결과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서는 (사)대한건축학회가 지난 4월 9일부터 최근까지 실시한 ‘구조안전성 정밀진단 2차 결과’가 발표됐다. 

안전진단 결과 불이난 건물에서는 탄산화가 급격히 진행돼 내구수명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탄산화는 굳어서 딱딱해진 콘크리트가 공기 중의 탄산가스와 작용해 알칼리성을 잃고 중성으로 되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화재 피해가 심했던 5층은 콘크리트 내부 공극 확대, 균열진행 등에 의한 내구성 저하가 진단됐다. 

또 3층과 4층 벽체, 5층 벽체(슬래브)는 일부 코어 시험체의 설계 압축강도가 기준치인 24MPa를 밑돌았다. 콘크리트 설계 압축강도 24MPa는 1㎠당 240㎏ 하중을 견디는 것으로 기준치 미달은 그만큼 감당할 수 있는 무게가 낮다는 의미다. 3층 벽체의 일부 설계 압축강도는 10.7MPa였고, 지붕 바닥은 15.6MPa에 불과했다. 

용역을 수행한 대한건축학회는 건물 전면에 대한 보수·보강이 필요하고 구조안전성이 부적합한 5층은 해체가 적합하다는 의견을 냈다. 또 ‘건축물 전체적으로 화재가 발생해 향후 사회적 수명 유지를 위해 상당한 규모의 보수·보수보강이 필요하다’며 재축(철거 후 재시공) 검토를 제안했다. 용역사에 따르면 보수·보강 시 공사금액은 26억 원, 철거 후 재시공 금액은 14억 원으로 추산됐다. 공사 소요기간은 재축 시 9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학부모와 학교 운영위원, 학교 측은 화재동의 완전 철거 후 재건축을 요구하는 쪽으로 입장이 정리되고 있다. 교육지원청은 안전진단 결과와 사용자 의견을 시공사에 전달하고 향후 조치계획 및 추진일정을 협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시공사 측에서 재축이나 보수·보강 중 어느 쪽을 택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차암초 증축공사는 연면적 1만 2502.20㎡에 지하 1층~지상 5층 16개 학급을 증설하고자 추진됐다. 지난해 3월 착공한 이 사업을 위한 사업비는 44억 6000여만 원으로, 당초 올해 4월 2일 준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1월 공사현장에서 용접작업 중 발생한 불티가 스티로폼 단열재에 옮겨 붙어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뒤 천안교육지원청은 지난 2월 8일~25일까지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했으나 콘크리트 설계 압축강도가 일부 기준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교육지원청은 대한건축학회를 통해 2차 정밀진단을 실시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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