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철도박물관 유치 추진
국비 확보로 새 활로 모색
국토부, 최적지 선정 보류
사업 중단…市 "동향 주시"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대전 중구 중촌근린공원 3단계 조성공사가 국립철도박물관 유치에 가로막혀 사업 추진이 미궁에 빠지고 있다.

16일 대전시에 따르면 중촌근린공원 조성사업은 최근 진입도로를 개설공사를 마쳐 기반시설을 갖췄고 3단계 사업지 내 토지보상도 완료한 상태로 철거공사에 들어갔다. 사업지 내 대전도시공사 생활폐기물 수거차량 차고지도 오는 10월께 이전할 계획이다.

시는 올해 말까지 철거공사를 마칠 계획이지만 이후 본격적인 조성공사 시작은 기약을 알 수 없는 상태다. 중촌근린공원 3단계 사업지 내 일부가 국립철도박물관 후보지로 묶여있기 때문이다.

2016년 시는 국립철도박물관 유치를 위해 대전역 일대와 함께 중촌근린공원을 후보지로 내세웠다. 앞서 시는 458억 원을 들여 대전역 일원에만 총 7만768㎡ 규모의 부지를 매입해 국립철도박물관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부지매입비 등 경제성 측면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제1관인 대전역 일원 부지 규모는 총 3만9015㎡로 줄이고 시유지인 중촌근린공원 8만4232㎡를 제2관으로 조성키로 했다. 부지매입비 등 경제성 측면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시유지를 적극 활용해 국토교통부 부담을 최소화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게 당시 시의 전략이었다.

철도박물관 유치로 국비도 확보해 예산 부족으로 지지부진했던 3단계 조성공사의 새 활로로 모색한 것이다. 당초 3단계 사업부지엔 야구 동호인들을 위한 리틀 야구장을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국립철도박물관 유치로 사업계획이 수정됐다. 

문제는 국토부가 최적지 선정을 미루고 있는 것. 당시 대전을 비롯해 전국 20여개의 지자체가 철도박물관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과열 양상을 띄자 부담을 느껴 입지선정 단계에서 멈춰 선 상태다. 이 때문에 국비확보를 위해 사업 노선을 한차례 수정했지만 철도박물관 최적지 선정이 잠정 중단됨에 따라 중촌근린공원 조성사업도 허공에 붕뜬 상태다.

시는 국토부의 동향을 예의주시 해 향후 국립철도박물관 유치가 재추진될 경우 적극 유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까지 확인해본 바로는 국토부에서 국립철도박물관 사업이 백지화된 것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그렇다고 당장 재개할 것도 아니고 사업이 중단될 수도 있지만 명확히 결론나지 않아 국토부 동향을 파악하면서 사업이 재개되면 적극적으로 유치할려고 스탠바이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촌근린공원 조성 사업은 중구 중촌동 260번지 일원 8만44232㎡에 사업비 790억원을 들여 큰나무숲, 생태숲, 다목적 잔디광장 등 생태문화공원 짓는 사업이다.

시는 사업구간을 3단계에 걸쳐 조성을 추진해왔다. 1단계 사업은 2009년 9월 착공에 들어가 2013년 8월에 준공했고 2단계 사업은 2013년 11월 착공해 2016년 6월 준공했다. 3단계 사업은 2015년 12월 용역을 완료하고 2017년 1월 토지보상 절차에 들어가 지난 6월 보상을 완료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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