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자 청주시 흥덕구 환경위생과 청소팀장

얼마 전 '에베레스트는 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이 됐을까?'라는 기사를 접했다.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것은 해발 8848m의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네팔 당국이 6주간 에베레스트에 청소 전담 인력 20명을 투입해 11t의 쓰레기를 수거했단다. 전 세계 등산가들이 가지고 왔다가 그냥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다. 이에 네팔 당국도 대책을 고안해 시행 중이다. 2014년부터 각 팀당 4000만 달러의 쓰레기 보증금 제도를 시행 중이며, 1인당 8㎏의 쓰레기를 갖고 하산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나 보증금 환급률은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지난 3월 O.T를 다녀오던 대학생들이 고속도로 휴게소에 다량의 쓰레기를 무단 투기해 대학 측과 도로공사가 서로 얼굴을 붉힌 일이 있었다. 이제 쓰레기는 전 세계 곳곳에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고 있다. 여행지에 가보면 쓰레기통이 없는 곳이 많다. 여행지를 관리하는 지자체나 기관·단체에서 클린 캠페인 즉 쓰레기 되가져오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 쓰레기통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

그러나 아직도 자기가 놀았던 곳에, 돌아오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모두가 사용하는 공중화장실에 남은 음식물과 함께 쓰레기를 버리고 오는 몰지각한 이들이 있다. 특히 캠핑 후 나오는 쓰레기나 유원지에서 배달음식을 먹은 후 나오는 쓰레기양은 어마어마하다. 모두 일회용품을 쓰기 때문이다.

나들이 갈 때는 힘들더라도 일회용품보다는 재사용되는 용품을 사용하고, 종량제 봉투를 꼭 챙겨가서 놀고 난 후 쓰레기는 종량제 봉투에 담아 그 지역 배출장소에 두고 오면 좋겠다. 미처 종량제 봉투를 챙기지 못했다면 내가 배출한 쓰레기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되가져오자.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쓰레기지만 내가 즐겁게 놀고 난 뒤의 전리품이라 생각하고 잘 싸매고 밀봉해 가져오는 노력을 하자. 내가 한 행동에 책임을 지자.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의식하고 서로 지킨다면 수려한 우리나라 곳곳을 계속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잘 보존한 자연환경을 우리 후세에 물려줄 수 있다. 경제도 점점 어려워지는 요즘, 자녀에게 물려줄 것은 자연환경밖에 없지 않은가? 이제 나부터 실천하자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우리도 이제는 물질적인 경제 선진국이 아닌 시민의식이 투철한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야 할 중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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