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보다 일주일 늦게 시작된 올 장마는 단시간에 국지성 집중호우를 퍼붓는 양상을 띠고 있다. 기상청은 '짧고 굵은 장마'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갑작스런 폭우는 예측도 어려워 피해를 키우기 십상이다. 어제와 그제 이틀간 대전지역 곳곳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차량이 물이 잠기는 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비 피해가 없도록 수해 취약지를 중심으로 방재시스템을 다시 점검해 봐야겠다.

대전시 동구 일대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대동천이 넘치면서 천변에 주차된 차량 60여대가 물에 잠기는 피해가 그제 있었다. 이중 15대 가량은 완전 침수될 정도로 물이 순식간에 불어났다. 20여분 사이에 3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미처 손 쓸 겨를이 없었다고 한다. 같은 날 대전시 중구 문화동 인근에도 불과 24분 만에 32㎜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이날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는 등 대전소방본부에 6건의 침수피해가 접수됐다.

매년 장마철을 앞두고 수방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피해는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호우와 태풍으로 6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120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호우 취약지역의 피해가 컸다고 한다. 지난해 수해지역 중 아직 복구 작업이 마무리 되지 않은 곳도 많다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충북지역만 해도 제천 강제천 정비사업 등 16건의 수해복구 사업이 추진 중이라고 한다. 이번 장마에 재차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처를 철저히 해주기 바란다.

집중호우와 같은 자연재해는 인간의 힘으로 완전히 막지는 못하지만 예방하기에 따라 피해는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인명피해 예방이 최우선이다. 저지대나 상습침수지역 주민은 기상예보에 항상 귀를 기울이고 대피태세를 갖춰야 한다. 당국은 대형공사장, 절개지 등의 안전 상태를 꼼꼼히 체크해주기 바란다. 시민 모두가 호우특보시 대비요령을 숙지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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