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내버스 노사가 16일 오후 2시부터 사실상 마지막 협상인 2차 노사정 간담회에 돌입했다.

결과에 따라 ‘버스파업이 현실화 되느냐’ 또는 ‘극적타협을 맺어 정상운행을 하느냐’ 등의 갈림길에 서면서 시민들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2차 조정회의마저 결렬되면 17일 첫차부터 대전 시내버스는 운행하지 않는다.

현재 대전시내버스노조와 사측은 버스조합 회의실에서 2차 노사정 간담회를 갖고 막판 조율을 진행 중이다.

이날 정부대전청사에서 노동위원회 주관 2차 조정회의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시의 제안으로 전날과 다른 노사정 간담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1일 노조가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신청한 노동쟁의 기간이 이날로 종료되는 만큼 노사 간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앞서 노조는 지난 4월 충남지방노동위원회의 노동쟁의 신청을 했지만 파업 찬반투표까지는 가지 않으며 갈등이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내년 주52시간 시행에 대한 시내버스운송종사자의 근무형태와 임금인상률에 대한 노사 갈등이 커지자 이야기가 달라졌다.

노조는 지난 10일 내부 파업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참여자의 93%가 찬성표를 던지며 압도적으로 파업을 가결시켰다.

다음날 노사는 노동위원회의 주관으로 1차 조정회의를 진행했지만 상황은 진척되지 않았다.

지속적으로 논의해왔던 근무일수와 임금인상률에 대해 노사 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이유다.

파업 예고일이 다가오자 대전시도 적극 중재에 나섰다. 노사는 전날 허태정 대전시장의 제안으로 노사정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실상 2차 조정회의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진행되는 협상인 만큼 시민들은 이날 최종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이날 역시 약 9시간30분 동안 협상이 진행됐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준공영제를 실시하는 전국 시내버스 평균 임금인상률인 4%의 임금 인상을 제안했지만 사측은 3.6%의 임금인상과 3개월 주기로 지급되던 무사고 수당 45만원을 매달 10만원씩 지급하는 제안을 내놨다.

이 자리에서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자 결국 파업 여부에 대한 최종결과는 현재 진행 중인 2차 노사정 간담회로 넘어갔다.

2007년 11일간 진행됐던 대전버스파업의 악몽을 기억하고 있는 시민들도 당장 내일 출근길 대란을 걱정하며 노사 간 극적인 타협을 바라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내년 주 52시간제 도입에 따른 운송종사자들의 근무형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의견을 모았지만 임금인상에 대해선 입장차가 있다”며 “오늘 이뤄지는 2차 노사정 간담회 결과에 따라 파업최종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수습 김기운 기자 energyki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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