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용 청주시 자치행정과 민간협력팀장

7월 15일 월요일. 기쁨과 슬픔이 겹치는 하루였다. 7월 정기 인사이동으로 한 울타리에서 같이 근무하던 안전정책과 동료들과 헤어지고 새로운 부서의 자치행정과 동료들과의 만남을 동시에 경험하게 됐기 때문이다.

만남은 기쁨이지만 헤어짐은 슬픔이다. 사랑하는 부모·아내·자식일 수도 있고, 연인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고, 하루 24시간 중에서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동료들일 수도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그렇게 수많은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한다.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말이 있다. 만남이 있으면 언젠가는 헤어짐이 있다는 뜻으로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다는 이별의 아픔을 나타내는 말이다.

항상 인사이동으로 부서를 옮길 때마다 동료들과 헤어지게 되면 꼭 느끼는 것들이 있다. 함께 있으면서 도움을 주지 못했던 일, 잘해주지 못했던 일, 관심을 가져주지 못했던 일, 애정이 부족했던 일 등이다. 있을 때 조금 더 잘해줄 걸 하는 후회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매번 정들었던 동료들과 헤어짐을 쿨하게 인정하고 돌아서지만 동료들과 함께하며 쌓였던 정이 생각나서 그런지 눈가에 이슬이 맺히곤 한다. 아쉬움과 후회만 있는 것만은 아니다. 함께한 시간 내내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했던 일, 좋았던 일, 행복했던 일, 부족한 나를 때로는 동생처럼 형처럼 대해주고 응원을 해주면서 용기를 줬던 일 등이다.

동고동락하면서 맺어진 동료들과의 소중한 인연은 내 인생에 있어 아름다운 추억의 한 페이지로 가슴속에 고이고이 간직하며 살아오고 있다. 그동안 함께한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감사함을 전하고 좋은 일만 기억해 줬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헤어짐이 마냥 슬픈 것만은 아니다. 또 다른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다림과 설렘이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만남의 시작은 늘 설레기도 하지만 낯설고 두렵기도 하다. 부서가 바뀔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새로운 동료와 새로 시작하는 일에 대해 적응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고 힘들어하게 된다. 다른 동료들은 적응도 빠르게 잘하는데 나만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 다른 동료들은 잘하는데 나만 못해내고 있다는 생각, 핀잔을 듣게 되면 나만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 다른 동료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솔직히 처음부터 잘하는 동료는 없을 텐데 말이다.

새롭게 부서를 옮겨온 동료들이 잘 적응하도록 똑같이 힘든 시간을 경험했고 먼저 근무하고 있는 동료들이 먼저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해줬으면 한다.

조그만 관심과 배려가 그 직원에게는 힘이 되고 무척 고맙게 느끼게 된다. 아무것도 모르고 낯선 부서에 온 동료들이 서먹서먹해 묻기도 힘들지만 가끔 묻게 되면 일일이 가르쳐주는 것이 조금 귀찮고 수고스럽더라도 짜증 내지 말고 친절하게 가르쳐 주고 알려줘 먼저 근무하고 있는 동료들에게 의지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한다. 같이 근무하게 되는 동료들이 빨리 적응하고 '함께 웃는 행복한 청주' 발전을 위해 자신감과 희망을 갖고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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