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공간이 행복을 만든다]
계룡중 DDR 등 놀이기구 각층 설치
논산 채운초 갤러리·사랑방 등 호평
서천 판교중 음악·영상 감상실 호응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충남교육청은 지난해 '공간이 행복을 만든다'란 비전 아래 도내 60개교에 행복공간을 조성했다. 앞서 민선 6기 초기부터 쉼의 가치에 주목하면서 '쉼(,)이 있는 행복놀이' 정책을 추진해왔고 다양한 쉼의 방식을 현실화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올해는 행복공간 대상 학교를 129개교로 확대해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계룡중
▲ 계룡중

◆계룡중 ‘쉼과 소통, 공감이 있는 행복공간’

계룡중학교는 20학급 560여명이 재학 중인 도시형 학교로 2006년 3월 개교 이래 236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녹지대가 많은 곳에 위치해 외부 환경이 아름답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학생 수에 비해 턱없이 좁은 운동장과 협소한 체육관으로 인해 학생들이 놀거나 편히 쉴만한 공간은 부족했다.

이에 계룡중 내에서는 학생들의 쉼터를 비롯한 여유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수렴해 행복공간 조성사업에 착수했다.

계룡중 교육가족들이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을 대상으로 수차례 설문조사와 협의회를 거친 결과 현재 층별로 자리잡고 잇는 사물함을 순차적으로 교실로 이전한 뒤 해당 공간에 행복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올해는 우선 5층 홈베이스 공간을 활용해 쉼과 소통, 공감이 있는 각각의 공간을 구성하기로 했으며 ‘쉼’ 공간에는 학생들이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카페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소통’ 공간은 학생들이 끼를 발휘할 수 있는 댄스연습실과 발표공간으로 구성할 계획이며 ‘공감’ 공간은 학생들이 모여 책을 읽거나 모둠과제를 할 수 있는 편의시설로 추진한다.

이와 함께 계룡중 교육가족들은 학생들이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마음껏 풀 수 있도록 DDR 등 놀이기구를 층마다 설치했다.
 

▲ 논산 채운초
▲ 논산 채운초

◆논산 채운초 ‘어울림 사랑방, 큰 호응’

논산시에 위치한 채운초등학교는 지난달부터 행복공간 ‘채운 어울림 사랑방’을 운영해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채운 어울림 사랑방은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구성됐으며 2500만원이 투입됐다.

채운초 학생들은 95% 이상이 통학버스로 등하교를 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교내에서 온종일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채운초 교육가족들은 쉼터의 필요성을 인식해왔지만 여유공간이 부족한 데다가 재원 확보의 어려움으로 아쉬움을 토로해왔다.

하지만 올해 행복공간 조성사업에 이름을 올리며 본격적으로 쉼터를 조성하게 됐으며 낡은 중앙현관과 활용도가 낮았던 계단 아래 잉여공간을 확보해 학생들이 놀거나 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중앙현관의 벽면은 여러 작품을 입체적으로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로 탈바꿈했고 숲을 형상화한 쿠션과 각종 식물을 배치해 친환경적인 디자인을 고려했다. 또 계단 아래 공간에는 천장이 낮은 방을 조성한 뒤 소파를 배치해 ‘사랑방’을 구성했고 학생들은 이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보드게임을 즐기고 있다. 김선숙 교장은 “점심시간에 리코더 합주회가 열리기도 하고 독서 토론이 벌어지기도 한다”며 “채운 어울림 사랑방 운영으로 아이들의 학교생활 행복지수가 한층 더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서천 판교중
▲ 서천 판교중

◆판교중 ‘공동체가 함께 고민한 늘품당’

서천군에 위치한 판교중학교는 지난 11일 행복공간 조성사업을 통해 완성한 ‘늘품당’ 개관식을 가졌다. 개관식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까지 참여한 가운데 해금과 밴드 식전 공연, 개관 영상 시청, 테이프 커팅식 등으로 진행됐다.

판교중 행복공간 늘품당은 공간의 위치 선정부터 이름, 설계까지 학생과 학부모, 지역 주민들이 참여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활용도가 낮았던 예절실을 리모델링해 조성된 늘품당은 ‘좋게 발전할 품성을 키우며 편하게 쉬는 행복 충전소’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내부에는 학생들이 음악을 감상하거나 직접 악기를 연주할 수 있고 영상을 시청하거나 차를 마실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조성됐다. 빔프젝터와 블루투스 스피커 등이 배치됐으며 각종 밴드악기와 소악기, 잡지와 책 등도 마련됐다. 늘품당 전면에는 큰 창문을 내 지난해 조성된 ‘명상의 숲’을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현영섭 교장은 “학교에서의 공간은 참 중요하다. 우리 아이들이 계속 머무르고 싶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육공동체와 함께 끊임없이 고민했다”며 “늘품당을 통해 판교중이 행복한 교육의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여름방학이 끝나면… 행복이 넘실

올 여름방학 중 충남도내 각급 학교들이 대거 행복공간 조성 공사에 착수한다. 이미 올해 조성 대상 129개교 가운데 일부 학교가 공사를 마친 뒤 학생들에게 ‘쉼’을 제공하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공사로 인한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김지철 교육감은 “공간이 아이를 만들고 행복을 만든다는 것을 인식한 것이 사업의 출발점”이라며 "학교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8시간 이상 지내야하는 삶의 공간이자 학습의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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