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시장, 간담회 긴급 제안
탄력근무·임금상승 등 포함돼
"문제 해결 위해 다각도 논의"
16일 2차 조정회의…귀추 주목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시내버스노조와 버스운송사업조합은 난항을 겪고 있는 임금단체 협상의 합의점을 찾기 위해 이날 버스조합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수습 김기운 기자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시내버스노조와 버스운송사업조합은 난항을 겪고 있는 임금단체 협상의 합의점을 찾기 위해 이날 버스조합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수습 김기운 기자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대전 시내버스 노조가 12년 만에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노동위원회 막판 조정을 앞두고 대전시가 중재에 나섰다.

시는 시내버스노조와 버스운송사업조합이 난항을 겪고 있는 임금단체 협상의 합의점을 찾기 위해 15일 버스조합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는 허태정 대전시장의 긴급 제안으로 이뤄지게 됐다. 허 시장은 전날(14일) 노사 양측 대표를 만나 임금단체 협상이 타결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노사정 간담회를 제안했다.

문용훈 대전시 교통건설국장은 인사말에서 “최근 노사간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대전시도 파업 만큼은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만큼 노사가 한 걸음씩 양보해 이번 간담회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탄력근무제와 시프트제(교대근무)를 포함해 버스기사들의 근무형태, 임금 상승률을 주요 내용으로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내년부터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무제와 관련 버스기사들의 근무일수와 임금 상승률에 대해 노사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태다. 노조측은 근무 일수 24일 보장과 임금 7.67%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근무일수 23일과 2%의 임금 인상을 제안하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노사는 지난 11일 1차 조정회의를 거쳤지만 아직까진 내로라할 만한 합의점은 도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그 동안 노조 측과 지속적으로 회의를 이어왔지만 아직 확실히 정해진 사안은 없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다각도로 논의가 되고 있는 만큼 결과를 지켜봐달라”고 설명했다.

16일 열리는 시내버스 노사의 2차 조정회의에서 합의된 의견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파업은 현실화된다. 노조측은 충남지방노동위원회의 노동쟁의 조정기간이 하루 남은 만큼 이번 간담회 결과를 토대로 파업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허태정 대전시장과의 자리에서 노사간 이야기를 많이 주고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간담회의 결과를 토대로 파업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수습 김기운 기자 energyki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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