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규제 위기상황 영향… 이해찬 대표 “초당적 논의 기대”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5일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을 사실상 수락한 배경은 일본 수출규제가 한국 경제의 최대 위협 요인으로 부상하면서 '민생투쟁 대장정'을 고리로 한 1대 1 '영수회담' 요구의 연결성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정치권이 단합된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시급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황 대표는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에 대해 "정치용 이벤트에 야당을 들러리 세울 때가 아니다"라며 '문 대통령-여야 5당 대표 회동'을 거절했지만, 이번에는 “회담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며 기존의 입장을 바꿨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패스트트랙 정국 이후 황 대표는 국회 정상화 관련 논의를 '1대 1 영수회담'의 주요 의제로 요구했다. 하지만 여야 3당 교섭단체의 합의로 6월 임시국회가 열리고 국회가 정상 가동 수순을 밟고 있으며, 일본의 수출규제로 경제 위협 요인이 더해지면서 황 대표가 '1대 1 영수회담' 요구를 유지할 당위성이 부족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수출규제 대응)논의를 하기 위한 청와대 회담을 제안하고자 한다"며 "실질적 논의가 가능하다면 우리 당은 대승적 차원에서 어떤 회담이라도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위기 상황에 정치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은 그 자체로 국민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황 대표는 대일특사 파견, 대미특사 파견, 외교안보라인 조속 교체, '민관정 협력 위원회' 구성 등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이라도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함께 모여 남북 판문점 회동, 일본 경제보복 대응 등 현안에서 초당적인 논의를 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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