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태안 주민 대상 시작
올해도 30개 학과 의료봉사
올해는 대전…전공별 차별화

14일 대전 충무체육관 의료봉사 현장에서는 대전보건대 30개 학과 400여명의 학생들은 전공의 특성을 살리면서 차별화된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대전보건대 총동문회 제공
14일 대전 충무체육관 의료봉사 현장에서는 대전보건대 30개 학과 400여명의 학생들은 전공의 특성을 살리면서 차별화된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대전보건대 총동문회 제공
14일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에서는 지역 어르신들과 의료 재능기부에 나선 대전보건대 학생 1000여명이 운집했다. 이날 장례지도과는 행복사진을 찍어 액자에 넣어주기도 했다. 대전보건대 총동문회 제공
14일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에서는 지역 어르신들과 의료 재능기부에 나선 대전보건대 학생 1000여명이 운집했다. 이날 장례지도과는 행복사진을 찍어 액자에 넣어주기도 했다. 대전보건대 총동문회 제공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20여년째 이어진 대전보건대의 의료 재능기부가 봉사를 넘어 세대간 소통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14일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에서는 지역 어르신들과 재능기부에 나선 대전보건대 학생 1000여명이 운집했다. 대전보건대와 총동문회는 1997년부터 매년 태안군민을 대상으로 전개해온 충청권 농·어촌 주민을 위한 하계의료봉사가 지금까지 20여년간 이어져왔다고 설명했다. 2011년부터는 대전시와 함께 충무체육관에서 지역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기초생활대상자 영세민 쪽방촌 등을 대상으로 확대됐다. 

특히 이날 의료봉사 현장에서는 30개 학과 400여명의 학생들은 전공의 특성을 살리면서 차별화된 활동을 전개했다. 학과별 구역에서는 △임상병리과의 생화학검사·혈액검사 △방사선과의 초음파·골다공증검사 △치기공과·치위생과의 의치수리·치석제거·구강검진 △의무행정과의 접수·문진 등이 일사불란하게 운영됐다.

또 안경광학과는 안과와 함께 시력측정 눈 검사를, 식품영양학과는 질환별 식이요법을, 피부미용과는 헤어컷과 네일아트·손 마사지를, 장례지도과는 행복사진을 찍어 액자에 넣어주기도 했다. 이밖에 물리치료, 발마사지, 혈압검사 등 학과 분야별 재능기부가 이뤄졌으며 비 보건계열은 안내를 주로 맡았다.

학생들은 행사장을 방문한 어르신들의 진료 접수부터 차트회수까지 일대일로 전담했다. 어르신들 한 명, 한 명의 접수와 마지막 차트회수까지는 1시간에서 1시간 30분 가량이 소요된다.

이날 재능기부에 참여한 재학생은 “접수부터 마지막 차트회수까지 팔장을 끼거나 손을 잡고 이동해야 했기때문에 자연스럽게 말동무가 돼드릴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주고받는 얘기들은 집에서 하지 못했던 가족의 사랑과 효를 배울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됐다”고 전했다.

한 명의 학생이 평균 네 분의 어르신을 모시게 되는데 8시간이 훌쩍 지나갔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의료재능기부에서 세대간 소통의 문화로 확대되는 것이다.

대전보건대 총동문회 관계자는 “하계의료봉사는 대전보건대의 박애·근면·탐구 정신으로 대학과 지역사회가 더불어 한다는 공동체 의식이 바탕이된다”며 “지역내 소외된 이웃을 찾아 참사랑을 실천한다는 사명감으로 건강검진, 등을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고 설명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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