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렛대학교·단국대학교
신임 총장 선임 절차 돌입
남서울대 공정자 총장도 퇴임
내부 혁신작업 본격화 될 듯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학령인구 감소와 수년째 이어진 등록금 동결 등의 여파로 대학들의 경영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천안지역 대학 총장들이 잇따라 사임, 변혁이 예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총장들이 그동안 대학에서 미뤄뒀던 구조조정 등의 내부 혁신작업에 고삐를 당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14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나사렛대학교 임승안(67) 총장이 임기 6개월을 남기고 최근 사임했다. 임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리드하는 혁신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학 법인 이사회는 이달 중 신임 총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대학 내부에서는 신임 총장이 강도 높은 구조개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간 외부에 드러나진 않았지만 나사렛대의 재정 여건은 수년간의 등록금 동결 등의 영향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단국대학교 장호성(64) 총장도 지난달 임기 8개월을 남겨놓고 사임했다. 장 총장은 지난 4월 대학교육협의회장 이임 직후 “새로운 리더십이 대학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신임 총장에게 길을 터주는 것이 단국대의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 퇴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지난 2008년부터 대학을 이끌었던 장 총장의 사임으로 단국대도 향후 내부 혁신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 우세하다. 단국대는 총장 후보자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17일까지 총장 후보자 서류 접수를 받고 있다.

남서울대학교도 지난해 8월 공동설립자인 공정자(79) 전 총장이 퇴임한 뒤 현재 윤승용(61)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7대 총장에 선임됐다.

윤 총장은 취임 100일이던 지난해 12월 비전 선포식을 갖고 대학 체질 개선을 위한 ‘미래혁신위원회’ 설치 운영을 선언했다.

그는 “내부 파벌과 무관하게 적재적소에 선수를 기용하는 용인술로 학내 갈등을 해소하며 앞으로 있을 3주기 대학기본역량평가를 우수하게 받을 수 있도록 재정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적으로 집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역 대학의 한 관계자는 “각 대학마다 총장이 바뀌게 된 배경은 다를 수 있지만 앞으로 대학가에 커다란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란 것은 자명하다”며 “학령인구 감소가 본격화되는 현시점에서 대학들의 위기도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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