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대용량·특가 내세우자 구성 겹치는 대형마트 타격↑
PB·특화매장 확대도 안통해 초저가 전략 세워 반등 노려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온라인 장보기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유통업계의 주요 성장축이었던 대형마트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형마트업계는 초저가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온라인으로 돌아선 소비자를 잡기엔 역부족인 상황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6% 감소했다. 매출액은 4조 5854억원으로 11.7%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697억원으로 44.0% 줄었다.

롯데마트도 고전하긴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는 매출이 3.4% 증가한 1조5920억원, 영업이익은 62.6% 증가한 19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해외 실적을 포함한 것으로, 국내만 따지면 이마트와 비슷한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매출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백화점(1.3%), 편의점(8.5%) 등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이 신장했지만, 대형마트 매출은 2.3% 떨어졌다.

대형마트 매장 수는 수 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일부는 비효율 점포 정리 등으로 오히려 매장 수가 줄어들었다.

이마트의 경우 2016년 6월 김해점 이후 30개월 만인 지난해 말 의왕점을 연 것이 전부다. 20년 이상 신규 출점을 계속했지만 2017년에는 서울과 울산에서 점포 두 곳을 폐점하며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실적이 부진한 점포 3곳을 정리했다. 현재 이마트의 점포는 트레이더스 16곳을 포함해 159곳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의 상황도 비슷하다. 142곳이었던 홈플러스 점포 수는 지난해 140곳으로 줄었고 신규 점포는 전무하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해 동대전점이 문을 닫았지만, 지난해 말 금천점이 문을 열었고 올해 점포 2곳이 문을 열 예정이다.

특히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은 대형마트에 직격탄이 됐다. 대용량, 생필품, 초특가를 내세운 온라인 쇼핑몰의 약진에, 상품 구성이 겹치는 대형마트가 타격을 입는 추세다.

마트업계는 자체 브랜드(PB)를 확대하고, 특화 매장을 개설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이마트는 자체 브랜드 '노브랜드' 매장,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 가전 판매점 '일렉트로마트' 등 특화 매장을 확대했다. 롯데마트는 식자재를 구매해 바로 요리해 먹을 수 있는 그로서란트 매장과 오프라인과 온라인 쇼핑을 합친 스마트 스토어를 냈다.

마트업계 대응에도 효과는 미미하자 결국 업체들은 초저가 카드를 꺼냈다. 이마트는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초저가 제품에 '통큰' 명칭을 붙여 브랜드화했다. 홈플러스도 '쇼핑하라', '가격혁명' 등 저가 상품을 내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유통업계 전반이 불황에 빠지면서 전망이 나쁘다"며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성장을 위한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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