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문화 신문>
‘1호 효학박사’ 김시우 교수 인터뷰
효·효문화개념, 현대적 정의 필요성
인성 바로 된 사람이 기계 다스려야
그렇지 않으면 로봇의 노예로 전락
인간성 상실의 시대… 안전장치는 ‘효’

▲ 성산효대학원대학교 효학과 김시우 교수
▲ 성산효대학원대학교 효학과 김시우 교수

[충청투데이 노진호 기자] 성산효대학원대학교 효학과 김시우 교수는 대한민국 '1호 효학박사'이다. 김 교수는 2009년부터 한국효지도사협회 사무총장(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각종 기관·단체와 학생, 학부모, 교사, 군인 등 사회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효' 강의도 이어가고 있다. 대한민국 효 지도자 양성을 위해 쉼 없이 노력하고 있는 김시우 교수에게 효와 그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물어봤다.

-교수님께서는 1호 효학박사이며, 관련 특강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효학'에 대해 쉽게 설명한다면.

"학문적으로 '효학'의 정의는 '효에 관한 지식의 체계' 내지 '효에 관한 인식의 체계'이다. 효학도 하나의 독립된 학문으로 연구의 대상이 되는 효가 분명히 드러나 있고, 그 연구방법이 제대로 있으며, 효학의 존속을 위한 노력으로서 효학회가 구성·운용되고 있다. '효'는 무엇보다 생명을 낳아 주시고 길러 주신 부모와 어른을 사랑하고 공경하며 섬기는 인간의 보편적 가치이다. 또한 효는 인류 최고의 아름다운 정신문화이다. 효는 유교, 불교, 기독교 등 고등종교에서도 공통적으로 소중히 여기는 통교적인 가치이며, 시대와 공간, 이념과 사상을 뛰어넘는 통념적인 정신이다."

-지난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효문화 발전을 위한 정책 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가 갖는 의의는.

"2007년 7월 2일 국회에서 '효행 장려 및 지원이 관한 법률'이 통과됐다. 이는 세계 최초로 제정된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시행령이 결여되어 실효성이 미흡했다. 이번 세미나는 효 관련 기관과 입법기관, 전문가들로부터 법 개정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이번 정책세미나 개최 이유로 현행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의 한계와 미비점 개선이 지적됐다. 현행 법률의 한계란 어떤 것인지.

"동법 제5조(효행에 관한 교육의 장려)에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유치원 및 초·중·고교에서 효행교육을 실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여기서 '노력해야 한다'는 표현은 애매하고 강제성 혹은 의무감이 결여돼 있다. 실효성 있는 법적 기능을 위해 효 교육의 의무화 혹은 장려를 강화하는 표현으로 개정돼야 한다. 또한 효와 효문화 개념 등이 보다 실제적이고 현대적으로 정의될 필요성이 있다."

-'효'라는 것이 서양문화권에서는 주목받고 있지만 동양권에서는 점차 잊히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적으로 낙후 되어있던 동양권에서 최근 수십 년 간 물질 위주의 정책에 치중한 나머지 상대적으로 인간의 무형적 정신문화인 효 교육에 소홀한 면이 있었다. 이 같이 효 정신을 외면한 수십 년이 지나면서 그 정신이 점차 잊힌 것이다. 사람은 무엇을 먹고 사는 가도 중요하지만 먹는 문제가 해결되면 어떻게 사는 가가 더 중요하다. 이것이 금수와 인간의 차이이다. 사람은 오상(五常) 즉 인의예지신을 지키며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

-사회는 점점 빨리 변화하고 있다. 효 역시 더 발전해가야 할 텐데, 교수님이 생각하는 효의 올바른 발전 방향은.

"사회가 빨리 변하고, 특히 인공지능(AI) 시대일수록 그 중심에는 인간이 있어야 하고, 특히 인성이 바로 된 사람들이 물질과 기계를 다스려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인간이 물질과 로봇의 노예가 되어 파멸을 자초하게 될 것이다. 덕의 근본, 인성교육의 핵심이 효라는 것은 효경, 불경, 성경 등에서 가르쳐 주고 강조하고 있는 바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생명 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그 귀한 생명은 부모로부터 받았고 또 그 자식이 부모가 돼 생명을 낳아 기르고 인류의 역사를 이어간다. 그 역사의 연결 고리와 윤활유 역할을 하는 정신과 사상이 효이다. 효는 한마디로 생명사랑, 생명존중의 윤리이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처한 큰 위기인 출산 감소로 인한 인구 절벽의 시대에, 각종 흉악범죄와 패륜이 범람하는 인간성 상실의 시대에 인간다운 삶과 생명의 안전장치를 확보하는 첩경은 효의 회복이다. 효의 올바른 발전 방향은 생명사랑, 생명존중의 효 본래의 사상을 회복 실천하는 것이다. 효는 부모를 사랑하고 공경하기 시작하여 부모의 생명, 자기의 생명, 형제의 생명, 친구의 생명, 친척의 생명, 국민의 생명, 인류의 생명, 만물의 생명을 사랑하는 것이다."

-끝으로 충청투데이 독자들에게 한 마디.

"성현들의 말씀과 고등 종교의 경전들에서 강조하는 효를 하면 가족이 행복해진다. 효가 살면 사회가 안정되고 학교교육이 활성화 된다. 국가가 융성하고 국민이 행복하다. 결국 효를 행하면 나라도 살고 인류가 행복해진다. 효가 21세기의 희망이다. 한국의 중심 충청지역은 역사적으로 충과 효, 예의 본 고장이다. 그 충청의 효와 예 사상을 투데이(오늘에) 되살리는 신문이 '충청투데이'니 혜안과 정론의 독자들이 자자손손 효복(孝福)을 향유하게 될 것이다."

노진호 기자 windlak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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