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던 청주국제공항 이용객이 증가세로 돌아선 건 퍽 고무적이다. 개항 22주년을 맞은 올해 사상 첫 이용객 300만명 돌파가 예상된다는 소식이다. 지난 3월에는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가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아 내년 취항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에어로케이가 본격 운항에 나서면 청주공항 의 항공수요는 부쩍 늘어날 것이다.

올 들어 지난 3월까지 청주공항 이용객은 150만636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9만4668명 보다 26.1% 증가한 수치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300만명 돌파가 기대된다. 청주공항 연간 이용객은 2016년 273만2755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 개항 20주년을 맞은 2017년에는 이용객이 257만1551명, 지난해에는 245만3649명에 그쳤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갈등으로 중국이 금한령을 내리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청주공항 이용객 중 국제선 이용객 폭증이 눈에 띈다. 지난 3일까지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28만4212명으로 지난해 11만384명 보다 무려 157.5%나 증가했다. 국제선 이용객 증가는 국제노선 다변화에 기인한다. 중국 노선 일변도에서 일본, 대만, 미국 등으로 하늘 길을 넓힌 결과다. 그동안 청주공항은 국제선 이용객의 90% 이상이 중국인 관광객일 정도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그러다보니 중국이 여행객을 보내지 않으면 타격이 불가피했다.

청주공항이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이 되려면 이용객 특정국가 편중현상을 탈피해야 한다. 시설개선도 해결해야할 과제다. 당장 에어로케이가 내년부터 운항에 나서면 주기장과 터미널 공간이 부족할 수 있다. 에어로케이는 3년 내 5개국, 11개 노선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조기완공, 세종~옥산 고속화도로 연장도 서둘러야 한다. 결국 청주공항 활성화는 인프라 확충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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