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형시장 특화 마무리
관리·운영권 상인회 넘겨받아
상인회 “입점하려는 사람 없어”
애물단지 전락 … 대책마련 시급

▲ 10일 청주북부시장에 청년창업 특화구역이라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송휘헌 기자
▲ 10일 청주북부시장에 청년창업 특화구역이라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송휘헌 기자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청년 창업과 젊은 고객의 시장 유입이라는 두 마리를 토끼를 잡겠다던 청주북부시장 청년창업 특화구역이 애물단지로 전락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0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중소벤처기업부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시와 북부시장상인회가 공모해 선정돼 사업비 1억 4235만 원의 세금이 투입됐다.

육성사업은 북부시장 청년창업 특화구역을 조성해 가설건축물 11개소를 설치하고 상하수도, 전기, 환풍시설, 간판 등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또 매장 임대료는 무상으로 제공했다.

이 사업의 목표는 청년상인을 유치해 시장 품목 다양화, 새로운 먹거리 개발과 함께 청년층을 유입해 매출과 시장 활성화였다.

사업 초기에는 핫도그, 와플, 일식카레, 수제샌드위치 등 새로운 품목이 도입됐으나 현재는 돈가스, 치킨류, 비빔밥 등 특화라고 보기 어려운 상품만 남아있다.

2015~2018년까지는 북부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지 청년창업 특화구역을 조성한 뒤 관리와 운영권을 북부시장상인회에 넘겼다.

특히 청주북부시장상인회가 운영한 뒤에는 각종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또 상인회가 운영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상인회가 운영한 후 돈가스, 비빔밥 등 일반 시장에서 찾아보기 쉬운 메뉴의 3개 점포가 입점했다. 이들 점포의 입점은 별도의 공고가 없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입점 상인 중 청년 기준에서 벗어나 50세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인근 상인의 가족도 있어 특혜라는 의혹의 눈초리도 있다. 상인회는 만 45세 이하를 청년으로 기준하고 있다.

상인회 관계자는 관리 어려움과 함께 행정기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상인회 관계자는 “이 사업이 활성화가 된 것도 아니고 입점을 하려는 사람이 없다 보니 어쩔 수 없이 5개월간 점포를 놀리다가 50세 이상의 상인을 받았다”면서 “특화상품도 필요하지만 임대료를 받지 않다보니 장사가 조금만 안돼도 폐업을 해 오래 장사할 수 있는 입점업체를 찾다보니 흔히 보이는 품목이 늘어 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상인이 청년창업 사업에 전문가도 아닌데 사업 운영에 어려움이 많고 모집 공고 등을 하기가 어렵다”며 “상인회가 주도적으로 해야 겠지만 행정기관도 도움을 준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상인회가 하기 어렵고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협의를 통해 함께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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