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시간↑ 이용 불편 우려
서해선 건설 취지훼손 지적
충남도 당혹…국토부 '고민중'

사진 = 충청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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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국토교통부가 서해선 복선전철과 신안산선 연계를 ‘직접 연결’이 아닌 ‘두 노선간 환승’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남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두 노선을 직접 연결할 경우 홍성에서 서울까지 접근시간이 1시간 이내로 전망됐지만 환승으로 변경될 경우 소요시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고 승객들의 이용 불편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10일 도에 따르면 지난 5월경 외부 정보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일부 입수한 도는 이달까지 진위 확인을 위해 국토부 등과 접촉해왔지만 설계 중이라는 이유로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했으며 이날 언론 보도를 통해 세부내용을 파악했다.

서해선 복선전철의 향후 운행계획에 대한 내용으로 서해선 복선전철과 신안산선 복선전철을 직결하지 않고 환승체계로 운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기존 계획에서는 홍성~대곡 구간을 환승 없이 직접 연결하고 신안산선과 연계해 홍성에서 여의도까지 57분, 장항선과 연계해 군산에서 여의도까지 85분으로 접근시간을 단축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파악된 국토부 계획에 따르면 홍성~대곡 구간은 직접 연결이 유지되지만 여의도 등 서울로 향하기 위해선 소사 또는 시흥시청에서 환승해야 한다.

이 때문에 환승이 곧장 이뤄지더라도 최소 20분 이상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배경에는 선로 공유와 고속열차 투입(개량)으로 인한 사업비 증대와 여객 수요 분산 등에 따른 사업성 감소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서해선 건설의 본래 취지를 훼손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해선은 홍성과 전북 군산 등 서해안 지역이 1930년대 장항선 개통 이후 80여년간 제대로 된 철도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한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건설이 추진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수도권 철도사업의 경제성을 위해 ‘직접 연결’이 아닌 ‘두 노선간 환승’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충남도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국토부 등에서 도 측에 의견을 묻지는 않은 상태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수립하진 않았지만 어떻게든 직접 연결을 통해 서울로 가는 것이 목표”라며 “국회와 국토부 등에 건의해 직접 연결 관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과거 작성된 자료에 서해선과 신안산선의 연결을 '연계'라는 표현으로 명시해 환승을 말하는 것인지 직결을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태다. 방침도 세워진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계부서, 기관과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민간투자사업인 신안산선 복선전철은 실시계획 승인이 이뤄지면 8월 중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서해선 복선전철은 이달 기준 52%(2020년 완공 목표)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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