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수 청주성모병원 뇌신경센터 진료지원부장
통계청 자료 한국인 사망원인 2위
뇌경색-뇌출혈 치료방법 등 달라
둘다 발병 후 3시간 내 치료 관건
‘갑자기’ 나타나는 병… 예방 중요

▲ 이연수 부장

뇌졸중(腦卒中)은 '중풍(中風)'으로 우리 주변에서 많이 경험하고 두려워하고 있는 병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한국인의 사망원인 중 2위를 차지한다고 한다.

뇌중풍에 대하여 우리들이 흔히 잘못 오해 하거나 제대로 알아야만 하는 내용들을 몇가지 살펴보자. 뇌졸중이란 뇌혈관의 이상으로 인해 편측마비, 언어이상, 치매증상 등의 갑작스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뜻한다. 이는 뇌혈관이 막혀서 피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져서 피가 고이는 뇌출혈 두 가지가 있다. 이 둘은 서로 치료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초기에 구별이 필요하다.

큰혈관에 발생한 뇌경색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발병 후 치료 시작까지의 시간이다. 뇌혈관이 막혔더라도 3~4시간 이내라면 혈전용해제로 막힌 혈관을 뚫어 주어 큰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4시간이 지났다 하더라도 혈관조영술을 통하여 혈전제거를 시도해 볼 수 있다.

막힌 혈관을 뚫어 주는 치료는 뇌경색이 발생하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없다. (뇌혈관이 막히고 3시간 이후부터 뇌세포가 죽기 시작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살아나지 않는다). 뇌출혈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뇌졸중은 발생 즉시 (되도록 3시간 이내) 종합 병원 응급실로 환자를 데려와야 한다. 즉 병원에 빨리오는 3시간은 치료에서 황금보다 중요한 시간인 것이다.

뇌경색은 일차적으로 항혈전약물 투여를 통한 약물치료가 우선이지만, 간혹 뇌경색의 부위가 아주 커서 뇌부종의 동반으로 생명까지도 위협하는 경우에 수술을 고려한다. 이와는 별도로 뇌경색의 예방을 위해서 혈관수술이나 방사선 혈관조영술을 이용한 시술들을 시행하고 있다. 뇌출혈인 경우에는 출혈량이 많거나 출혈 원인에 따라서 수술이 필요하다.

뇌졸중의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뇌졸중의 흔한 증상으로는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감각이 없다 △말할 때 발음이 분명치 않다 △갑자기 말을 못하거나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는다 △갑자기 어지럽고 걷지 못한다 △걸을 때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리거나 한 쪽으로 쏠린다 △갑자기 한쪽이 흐리게 보이거나 한쪽 눈이 안 보인다 △물체가 두개로 보인다 △갑자기 속이 메스꺼워지고 토한다. 갑자기 음식물을 삼키기가 힘들다 △갑작스런 의식변화로 깨지 않는다 △갑자기 참기 힘든 심한 두통이 있다.

어떤 경우에는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라 하여 위의 증상들이 30분 내에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으나, 증상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재발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즉시 병원을 찾아 원인을 치료해야 한다. 뇌졸중은 고령의 나이가 원인이 되기도 하며 그 외에 고혈압(4~5배), 심장 질환(2~4배, 심방세동은 5~18배), 당뇨(2~3배), 흡연(1.5~3배), 과음(1~4배), 고지혈증(1~2배), 뇌졸중의 과거 병력(10~20배), 일과성 뇌허혈 발작(5~7배) 등이 있다.

뇌졸중의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이다. 뇌졸중의 위험질환이 있으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한 번이라도 뇌경색이 있었던 환자는 뇌경색 예방약을 평생 복용해야 한다. 즉 뇌졸중은 미리 예방이 가능한 병이라는 얘기다. 뇌졸중 예방은 방법으로는 △규칙적인 혈압 측정과 혈압약 △금연 △고혈당의 바른 치료와 저혈당 쇼크 주의 △과도한 음주 삼가 △건강한 식사습관 △일주일에 4일, 하루 30분이상 운동 △정기적인 진료 및 약물치료 등이 있다.

최근 고혈압약을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먹어야 한다는 잘못된 정보와 두려움으로 인하여 혈압을 초기에 관리하지 못하여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어 주의를 요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