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넘게 방치됐던 공원이 생태친화적인 누에공원으로 탈바꿈해 다시 주민들의 안식처가 될 예정이다.

10일 청주시에 따르면 잠두봉공원은 1967년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된 후 50년이 넘게 공원조성을 하지 못했지만 현재 누에공원을 민간개발특례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도시공원 민간 개발은 재산권 제한에 따른 토지주들의 오래된 민원을 해소하고 청주의 재정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도시 균형 발전까지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수곡동과 분평동에 위치한 잠두봉공원은 총 면적 18만㎡의 장기 미집행공원이다.

이 중 70.8%인 약 13만㎡를 민간공원으로 조성하면서 토지 보상과 공원 조성 공사비 약 400억 원의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공공의 것처럼 사용되던 공원의 토지 소유자에게는 50년의 긴 세월 끝에 토지 보상의 길이 열렸다.

현재 공원 조성사업은 50%의 공정을 보이며 올해 말 완공 예정이다.

▲누에 교량 조감도 사진=청주시 제공
▲누에 교량 조감도 사진=청주시 제공

잠두봉공원은 산 모양이 누에 머리 모양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이를 착안해 기존 출렁다리를 대신 누에 모양 교량을 설치하고, 뽕나무 군락지를 조성한다.

누에 모양 놀이시설과 야생화원, 수목학습장을 조성하고 내년부터 이와 연계한 다양한 공원 이용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대왕참나무 숲 쉼터에는 야외 테이블이 설치돼 탁 트인 전망을 즐기는 시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잠두봉공원 인근 주민은 “잠두봉공원은 고물상도 많고 쓰레기들이 상습적으로 버려져 지저분했었다”며 “그 동안 산책만 하던 공원이었지만 다양한 시설을 갖춘 공원으로 탈바꿈해 다양한 체험과 활동이 가능한 공원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 말 새적굴공원과 함께 잠두봉공원 공사가 완료되면 인근 도시 환경의 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며 “공원 이용을 통해 민간공원 개발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불식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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