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항 국제여객항로 개설이 마침내 확정됐다. 충남 서산시 대산항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항을 잇는 국제여객항로가 오는 2022년 여객선 운항을 목표로 개설되는 것이다. '제26차 한중 해운회담'에서 해양수산부와 중국 교통운수부는 대산항~웨이하이항 국제여객항로 개설에 합의했다고 서산시가 어제 밝혔다. 국제여객항로 개설을 위해 타당성 용역을 발주하는 등 공을 들인 게 결실을 맺었다.

대산항 국제여객선 취항은 서산시의 오랜 숙원이었다. 당초 계획은 대산항~웨이하이항이 아닌 대산항~룽옌항 간 여객선 취항이 목표였다. 대산항~룽옌항 항로 개설은 지난 2010년 제18차 한중 해운회담에서 합의한 사항이다. 이 항로의 길이는 339㎞로 국내 중국항로 중 최단거리다. 대산항~웨이하이항 간 거리 370㎞보다 31㎞나 짧다. 거리만을 놓고 보면 대산항~룽옌항 간 여객선 취항이 대산항~웨이하이항 보다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대산항~룽옌항 간 여객선 취항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등과 맞물려 중국이 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수면 하로 가라앉았다. 이후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 완화로 항로개설에 청신호가 켜지기도 했으나 투입 선박의 선령 등 세부 조율을 놓고 합의에 실패해 더 이상 진척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대산항~룽옌항에 기대를 걸었던 서산시가 대산항~웨이하이항으로 방향을 전환한 건 그래서다.

웨이하이시는 인구가 300만명으로 룽옌시보다 시세가 크고, 관광지가 많다고 한다. 서산시는 웨이하이시의 관광객과 화물수요를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 대산항~웨이하이항 국제항로 개설로 대산항 국제여객터미널도 빚을 보게 됐다. 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은 2016년 준공이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서산시는 한중 합작법인 설립, 2만5000t급 여객선 건조 등 취항에 따른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해야겠다. 이참에 대산항~룽옌항 항로 개설도 진력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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