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모피 등 '역시즌 쇼핑'
재고물량 처리·매출에 도움
할인폭 크자 유행으로 번져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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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한여름에 겨울용품의 판매가 늘고 있다.

모피의류나 롱 패딩 같은 겨울 의류는 물론 난방용품까지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역시즌 쇼핑이 각광을 받고 있다. 역시즌 쇼핑은 소비자들의 경우 할인 폭이 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살 수 있고, 유통업체는 재고물량 처리와 매출 증대에 도움이 돼 역시즌 마케팅은 계속될 전망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사이트 G마켓의 지난 한 달간 여성용 무스탕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98%나 신장했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패딩은 지난겨울 따듯한 날씨 탓에 판매가 저조했지만, 오히려 여름철에 판매가 더 늘고 있다.

같은 기간 여성 패딩조끼와 다운 패딩 재킷 판매도 각각 71%, 57% 증가했다. 남성 패딩조끼는 19%, 남성 다운점퍼도 4% 늘어나는 등 대표적 겨울 의류 판매가 골고루 신장했다.

다른 온라인 쇼핑 사이트인 11번가에서도 같은 기간 여성 패딩 거래액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어났다.

난방기구 판매율도 오르고 있다. 지난달 11번가의 온풍기 거래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6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G마켓에서도 팬형 온풍기와 온수매트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1%, 7% 늘었다.

역시즌 쇼핑이 유행하면서 진행 시기도 앞당겨졌다. 통상 역시즌 쇼핑은 7~8월에 시작됐지만, 최근에는 5~6월에도 진행된다. 유통업체들이 역시즌 시장을 먼저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업체 중에선 밀레가 가장 먼저 지난 5월부터 패딩 신상품을 정가보다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뒤를 이어 지난달 중순에는 블랙야크와 탑텐이 선판매에 돌입했다. 이달 말이나 내달 초부터는 코오롱스포츠와 휠라코리아, K2 등이 역시즌 쇼핑을 시작할 계획이다.

유통업계들이 역시즌 쇼핑에 일제히 발을 들이는 이유는 미리 소비자 반응을 파악해 다양한 상품에 반영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다. 다양한 제품을 먼저 출시해 수요가 높은 상품을 살펴보고, 향후 선호 제품 위주로 생산 물량을 조절하기 위한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은 역시즌 쇼핑 소비자 시장의 반응을 판단하는 척도가 되고 있다”면서 “겨울상품 기획 시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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