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하락 '역대 최악'
車 수출 급감·전기차 성장 원인
지역 부품업체 재고물량 쌓여가
고용시장 후퇴 우려도 짙어져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자동차 생산과 수출이 급감하면서 충청권 자동차부품산업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완성차 업계의 내수부진은 물론 대중 수출비중 감소, 전기차 등 전통 부품제조업 위협요인 등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영업이익률이 역대 최악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9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481개 자동차 부품업체의 영업이익률은 2.0%다.

이는 산업연구원이 2011년 실시한 동일한 조사에서 기록한 영업이익률 4.0%의 절반 수준이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부진은 전체 제조업 가운데서도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실시한 국내 제조업체 평균 영업이익률 조사 결과 올해 1분기 제조업체 평균 영업이익률은 5.7%로 자동차부품산업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요인에는 중국시장을 대상으로 한 수출 물량의 급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즉 완성차 업체의 영업이익률이 떨어지자 부품업체들도 덩달아 고전하는 것이다.

실제 현대차의 경우 영업이익률은 2014년 8%대를 기록한 반면 지난해는 2.5%로 추락했다.

여기에 자동차 산업 흐름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등으로 변화하며 전통 부품업체들을 위협하는 것도 또다른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는 완성차 업체의 1·2차 협력업체로 이뤄진 충청권의 부품업체의 큰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완성차 물량 감소가 자연히 부품 발주물량 감소로 확대되면서 대전과 충남의 자동차부품 생산 관련 수치는 현저하게 떨어지는 추세다.

충청지방통계청의 5월 중 충청지역 산업활동동향 자료를 보면 대전의 업종별 광제조업 생산 동향 가운데 자동차 부문이 지난해 동월 대비 21.3%까지 감소했으며 출하량 역시 같은 기간 17.7%까지 감소했다.

충남의 경우 자동차부품 관련 출하량이 감소하는 탓에 자동차 관련 업종의 생산자 제품재고가 지난해 동월 대비 8.5% 증가했다. 생산은 이뤄지고 있지만 이에 걸맞는 출하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재고물량이 쌓이는 셈이다.

이처럼 지역 자동차부품산업이 역대 최악의 영업이익률 감소라는 유탄을 맞게되면서 지역 고용시장의 후퇴마저 초래할 것이란 우려도 짙어지고 있다.

대전과 충남지역의 자동차·트레일러 제조기업 가운데 단독사업체 비중은 평균 82%에 달하며 제조업 고용시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들의 영업이익률 감소는 결국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원인이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대전의 한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관계자는 “원청업체의 물량 감소로 가동률이 떨어지면 설비 투자비용 회수 차원에서 약 30% 범위 안에서 인력 감축을 감행해야 한다”며 “하반기 국산차 판매량 추이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역 자동차부품산업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국자동차부품협회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분 자금 지원 등 단기간 정책은 물론 영세 업체 지원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등 지역 내 역량을 보유한 부품업체들을 엄선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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