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현역 부재 지역구 쇄도… 한국·바른미래 관망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정당별 공천 경쟁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은 여야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자당 현역 의원이 없는 지역구를 중심으로 도전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치열한 경선이 예상되는 반면, 야당에선 지역위원장으로 굳혀지거나 출마 후보조차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권여당 프리미엄, 정당지지율과 함께 정당이 당원이나 국민에게 주는 기대감의 차가 이같은 분위기로 나타난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8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은 자당 현역 의원이 없는 지역구를 중심으로 도전자들이 몰리고 있다. 동구에선 4명의 도전자가 경선 준비에 착수했고, 중구에선 가장 많은 6명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대덕구에서도 3명의 도전자가 경선 준비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의 입각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이상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전 유성을’에서도 4~5명의 도전자가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야당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우선 자유한국당은 현 지역위원장으로 굳혀지는 분위기다. 다만 대전지역 전체 7개 지역구 중 유일하게 ‘서갑’ 지역구에서 이영규 서갑당협위원장과 조수연 변호사, 조성천 변호사 등 3명의 법조인이 공천권을 두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정도다. 이에 대해 한국당 관계자는 “여당 프리미엄과 정당지지율 등으로 여야 온도차는 조금 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총선이 가까워져 오고 정당지지율에 변화가 생긴다면 도전자들은 충분히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은 출마 후보를 찾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바른미래당은 신용현 대전시당위원장이 ‘유성을’ 출마를 위해 터닦기에 집중하고 있고, 남충희 전 대전시당위원장의 중구 출마가 점쳐지는 정도다. 정의당 역시 김윤기 대전시당위원장의 ‘서구을’ 지역구 도전과 출마 지역구를 고심 중인 한창민 당 부대표의 동구 출마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이 전부다.

최호택 배재대 교수는 “(한국당의 도전자들이 적은 것은)정당지지율의 영향도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한국당 지도부가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어 “반면 여당인 민주당은 오픈된 상황으로, 여당 프리미엄 등이 작용하면서 도전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만약 공천을 받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몸값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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