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LP[GA 제공]

한국여자오픈 골프대회에 이어 아시아나항공 오픈을 제패, 시즌 2승 고지를 밟은 이다연(22)은 '난코스 전문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한국여자오픈은 딱 세 명만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낼 만큼 어려운 코스에서 열렸고, 아시아나항공 오픈 역시 언더파로 대회를 마친 선수는 4명 뿐이었다.

이다연은 또 두번의 우승에서 최종 라운드 성적이 돋보였다.

한국여자오픈 때는 10위 이내 선수 가운데 최종 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친 선수는 장하나(26) 말고는 이다연 밖에 없었다.

아시아나항공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는 보기 없이 코스레코드(65타)를 쳤다.

아시아나항공 오픈이 열린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의 웨이하이 포인트 골프장(파71)은 페어웨이가 너무 좁아 사소한 샷 실수도 보기, 더블보기로 이어진다.

1, 2라운드 때는 바닷바람마저 강하게 불어 80대 타수가 속출했다. 이다연도 첫날에는 1오버파를 적어냈다.

이다연은 아시아나항공 오픈 우승 인터뷰에서 "바람 부는 상황에서 더 잘 칠 수 있다"고 말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한국여자오픈이 열리는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역시 바람이 심해 선수들을 괴롭히는 코스다.

그는 "(스코어는 좋았지만) 바람이 잠잠해진 최종 라운드가 샷 감각이 가장 나빴다"면서 "바람이 없어 샷 하기가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다연은 "경기를 진행해가면서 내 샷을 믿고 치기 시작했는데 이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보기 없이 경기를 마친 그는 "어려웠던 순간은 있었지만,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6번홀(파5)에서 티샷을 왼쪽 산등성이로 보내는 실수를 한 이다연은 2m 파퍼트를 집어넣어 위기를 넘겼다. 이어진 7번홀(파4)에서도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보이지도 않는 그린을 향해 숲을 넘기는 샷으로 파를 지켰다.

한국여자오픈 우승 후 2차례 대회를 쉰 이다연은 "시즌 2승을 목표로 삼았는데 이렇게 빨리 찾아와서 이번 대회가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우승한 이다연은 "오늘은 스코어를 봐가며 경기했다"면서 "16번홀 티샷을 치고 걸어가면서 전광판을 보고 2위와 타수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을 알았지만, 방심하지 말자고 생각하며 남은 홀을 돌았다"고 밝혔다.

그는 16번홀(파5)에서 두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뒤 가볍게 버디를 잡으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애초 이번 시즌 시작하게 전에 메이저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과 1승을 목표로 잡았다"는 이다연은 "한국여자오픈 우승으로 다음 목표로 시즌 2승을 내걸었는데 벌써 이뤘다"고 활짝 웃었다.

이다연은 "하반기에 대회 수가 많고, 중요한 대회도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차분히 새로운 목표를 잡아가겠다"면서 "대상 타이틀이 욕심난다. 시즌 초반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았지만, 상반기를 좋은 성적으로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 잘 경기해서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개인 타이틀 욕심도 드러냈다.

부상으로 받은 항공권으로는 "유럽 여행을 하고 싶다"고 이다연은 덧붙였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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