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기관 감정원으로 이전
9~10월 중 업무중단 예상
대전지역 분양 일정 제동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오는 10월을 전 후로 아파트 청약 시스템이 업무 이관으로 일시 중단됨에 따라 하반기 지역 아파트 분양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에서 주택시장 안정대책의 일환으로 정부는 청약업무의 공적 관리 강화를 위해 청약시스템 운영기관을 금융결제원에서 공공기관인 한국감정원으로 변경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감정원에서는 청약자들이 주택소유 여부 등 청약자격 정보를 청약신청 이전 단계에서 사전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청약시스템을 오는 10월 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청약 운용에 필요한 전산시스템을 만들고 내달부터 9월까지 두 달간 실전 테스트를 거칠 예정이다.

이 때문에 10월을 전 후로 해서 청약업무 이관을 위해 약 2~4주간 입주자 모집공고 등 일부 청약업무의 중단이 있을 수 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금융결제원이 신규 청약을 중단한 후 당첨자 현황 등 최신 정보를 감정원에 넘기고, 정보를 이관받은 한국감정원이 새 시스템에 정보를 안착하는 등 점검할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두 기관의 업무이관 여파가 하반기 분양을 준비중인 업체들의 일정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가을 성수기에 분양이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우려되는 것이다.

오는 9~10월 중 전국에 분양을 앞두고 있는 아파트 물량은 약 5만 가구가 넘는다. 이중 지역에서는 목동3구역 993세대, 도마·변동8구역 1881세대 등 2874가구의 재개발 일반분양이 예정돼 있다.

목동3구역은 당초 지난 6월 분양이 예정됐지만 사업지 내 종교시설과의 분쟁으로 분양이 연기됐다. 여기에 더해 최근 조합장 해임 안건이 처리되는 등 내부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확한 분양일정은 내달 정도 돼야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조합 내부에서는 이번 청약 시스템 개편으로 인해 분양일정이 연말께로 미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도마·변동 재정비촉진지구 내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내고 있는 8구역도 분양 일정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5월부터 이주를 시작으로 철거가 한창인 이곳은 이르면 가을 분양을 기대하는 곳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이번 청약업무 이관으로 인해 분양 일정은 11월에서 12월로 늦춰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정확한 분양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하반기 분양설이 돌고 있는 유성구 봉산동 대광 로제비앙도 800세대에 대한 분양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청약업무 이관으로 인한 공백 최소화에 행정력을 투입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가을 분양을 예고한 단지들의 일정 조정에 따른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금융결제원과 한국감정원은 청약업무의 원활한 이관을 위해 적극 협력하고 있고 국토부와 함께 TF팀을 구성해 이관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청약업무 중단 기간 최소화를 위해 이관일정을 사전에 고지하고 진행하는 등 국민과 사업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