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규 청주시 도시재생사업과 주거환경정비팀장

우리말 중에서 상대방의 잘한 일이나 좋은 점을 높이 평가하는 단어의 으뜸이 '칭찬'일 것이다. 칭찬과 관련된 글귀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칭찬은 바보도 천재로 만든다', '칭찬은 부하를 달리게 한다' 등 수없이 많다. 사회과에 근무할 당시인 2007년 어느 봄날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그날은 인사이동으로 인해 송·환영회가 있었다. 당시 과장의 건배사는 짧고 간명하게 과장이 '당신'을 선창하면 직원들은 평소 멋있다고 생각했던 직원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멋져', '멋져', '멋져'라고 세 번 복창하는 '당신 멋져'였다. 당시 필자에겐 '당신 멋져'라는 단어가 많은 감동을 줬다. 그리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라는 가르침으로 지금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

그 후 2012년 가을, 공직 선배가 자녀 결혼식 때 할 덕담을 대신 작성해 달라고 부탁해왔다. 고민을 거듭하던 중 문득 건배사와 주례사는 본디 좋은 날, 경사스러운 날에 사용되는 점에 착안해 '당신 멋져'라는 건배사로 혼주의 주례사를 대신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당시 필자가 작성한 혼주 덕담에는 혼주 아버지 소개, 참석하신 하객에 대한 감사 인사, 신부의 성장 과정 소개가 있었고 본론에는 딸뿐인 혼주에게 아들 같은 신랑을 잘 키워주신 사돈에 대한 고마움과 신랑, 신부에게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친정아버지의 바람을 '당신 멋져'를 이용한 4행시를 지어 전달했다.

'당:당당하게 살 거라! 신:신나게 살 거라! 멋:멋있게 살 것이며! 져:져주며 살아라!'.

실제 결혼식 당일, 이 덕담으로 선배가 신부와 하객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아 무척 뿌듯했다.

'당신 멋져'라는 4행시를 우리 공직생활에 적용해 보곤 한다. 선배나 동료·후배 공무원이 당당하고, 신나고, 멋있는 공직생활을 꿈꾸는데 직원 간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져주는 공직생활을 생각하는 직원은 소수일 것으로 생각한다.

직원 상호 간이나 민원인과의 이해관계는 극히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는데 그때 한 걸음 물러나 상호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의외로 이해관계가 잘 해결되는 경우가 많이 있듯이 '당신 멋져'는 '동심만리', '함께 웃는 청주'에 어울리는 4행시로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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