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요 감소 등 요인 작용
국제유가 반영시 이달 반등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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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충청권 기름값이 1500원대 밑으로 떨어짐과 동시에 가격 안정세를 되찾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상승폭 반영을 앞둔 국제유가가 더해지지 않은 시점이라는 점에서 본격 휴가철이 시작되는 이달 말부터는 이 같은 안정권 유지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지역 휘발유 평균판매가격은 ℓ당 1483.32원으로 전주의 1497원 대비 14원 이상 하락했다. 경유도 ℓ당 1351.04원을 기록하며 전주 대비 8원이 저렴해졌다. 세종의 경우 휘발유는 ℓ당 1491.84원, 충남은 ℓ당 1495.55원 등 충청권 휘발유 평균판매가격은 1500원대 아래로 모두 떨어졌다.

휘발유 가격이 ℓ당 150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약 두 달여 만이다.

앞서 지난 5월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을 기존보다 절반 수준으로 조정해 시행함과 동시에 지역 휘발유 평균판매가격은 1500원 선을 무섭게 돌파했다.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간 시행됐던 15%의 인하율이 7%로 줄어들면서 휘발유는 ℓ당 58원, 경유는 41원, LPG부탄은 14원씩의 인하 금액이 적용되면서 인하율 차이로 인한 차액이 고스란히 판매가격에 더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유가의 이렇다 할 가격 안정 요소도 상실되면서 충청권 내 기름값이 지난해 최고점을 찍었던 1600원대로 회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유류세 인하 축소시행이 안정화됨과 동시에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인해 세계 석유수요가 감소하는 등 대외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충청권 기름값은 연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전의 경우 지난달 초 휘발유 평균판매가격은 ℓ당 1533원까지 오른 뒤 이날까지 4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세종과 충남도 동일한 하락곡선을 그리며 안정을 되찾고 있다.

정유업계는 그러나 안정권 유지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통상적으로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 국제유가가 최근 배럴당 60달러 선에서 지난달 말 60달러 중반 수준까지 오르면서 국내 기름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결국 한동안 안정세를 보인 지역 내 기름값이 이달 말부터 다시 오를 수 있는 만큼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업계는 설명한다.

이 때문에 소비자와 주유업계의 충돌이 또다시 가시화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하락 속도는 체감이 어려울 정도로 서서히 이뤄지지만 상승 속도는 지나치게 빠르게 체감된다는 점에서 주유소가 기름값 상승 요인에 지나치게 편승해 이익을 챙기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관계자는 “유류세 인하 축소시행 등으로 기름값이 전반적인 안정을 되찾았지만 유지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라며 “인상 시점에서 정부와 지자체가 가격 담합을 비롯한 불공정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현장 모니터링을 철저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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