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4번째 세계문화유산
논산시 콘텐츠 개발 '고삐'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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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암서원 = 1634년에 건립된 돈암서원(충남 논산)은 1600년대 이조~인조 시대 인재를 양성하던 조선시대 교육기관으로 성리학의 실천 이론인 예학을 한국적으로 완성한 거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응도당(유학생을 가르치던 강당·보물 제1569호)은 정침이론을 한국의 건축언어로 재해석해 완성한 뛰어난 건물로 인정받고 있다. 주요 제향 인물에는 김장생이 있다.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충남 논산 소재 돈암서원을 비롯한 한국의 서원 9개소가 세계유산으로 최종 등재됐다.

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이하 WHC)에서 현지 시각 6일 오후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목록에 공식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로써 돈암서원은 서원 9개소와 함께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에 이어 국내에서 14번째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린 한국의 서원 9개소는 조선 예학(禮學)의 종장(宗匠) 사계 김장생 선생의 학문을 계승한 돈암서원을 비롯해 △영주 소수서원 △함양 남계서원 △경주 옥산서원 △장성 필암서원 △달성 도동서원 △안동 도산서원 △안동 병산서원 △정읍 무성서원이 포함됐다.

유네스코는 한국의 서원이 조선후기 교육 및 사회적 활동에서 널리 보편화됐던 성리학의 증거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은 물론 각각의 서원마다 세계유산으로서의 진정성과, 완전성, 보존관리계획 등 요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돈암서원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논산시와 문화재청은 2015년도부터 돈암서원 등 한국의 서원이 가지고 있는 정신적 가치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알리기 위해 세계 문화유산 등재를 시도했지만 첫 관문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하 이코모스)의 평가에서부터 난관에 부딪힌 바 있다.

서원 주변의 환경이 문화재 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았다는 지적과 함께 반려 의견을 받아 유네스코 지정 신청을 스스로 철회하는 실패를 겪어야 했다. 이후 2018년 이코모스의 지적사항 보완은 물론 다른 서원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돈암서원만의 다양한 문화 체험 콘텐츠를 담아내 유네스코 등재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돈암서원은 사계 김장생 선생의 학문적 업적 계승을 위해 1634년에 건립됐다. 호서는 물론 기호유림 전체를 영도하는 서원으로서 후일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 속에서도 존속할 만큼 굳건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논산시는 서원의 활성화를 위해 최근 조성한 한옥마을 및 예학관을 적극 활용하고 서원 본연의 기능인 교육·연구 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국내·외 연수 프로그램 개발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콘텐츠 개발로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논산=김흥준 기자·윤희섭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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