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천주공 지정 2년만 해제 절차
우암1구역 찬반 의견 대립 거세
율량사천 철거과정서 주민 반발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청주 재건축·재개발사업을 놓고 주민간 갈등이 커지는 등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7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가 도시주거환경 정비사업으로 재건축·재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곳은 모두 16곳이다. 이 중 재건축은 봉명1·봉명2·율량사천·사창2공구B블록·운천주공 등 5곳, 재개발은 우암1·탑동2·사모1·사모2·사직1·사직3·모충1·복대2·사직4구역 등 9곳, 주거환경이 모충2·영운구역 등 2곳이다.

운천주공 재건축사업은 시가 주민의견조사 결과 사업 추진 반대가 많아 지난 2017년 4월 정비구역 지정 고시 2년 만에 해제 절차를 밟고 있다. 토지소유자 1077명 중 926명이 회신했으며 찬성 497명(53.7%), 반대 429명(46.3%)로 나왔다.

'청주시 정비구역 등의 해제 기준'은 조합설립추진위원회 또는 조합이 설립된 정비구역 내 토지등소유자 25% 이상이 사업추진 반대 등으로 정비구역 해제를 신청하면 실무위원회 검토를 거쳐야 한다.

이어 60일간 주민의견조사에서 토지등소유자 50% 이상 의견조사에 참여하고 참여자의 과반수가 해제를 찬성하면 시는 시의회 의견 청취 후 도시계획위원회가 심의·의결을 거쳐 해제할 수 있다.

우암 1구역 재개발사업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3월 토지등소유자 전체 1019명 중 458명(44.9%)이 정비구역 해제를 요청해 시가 지난 5~6월 해제 공람을 공고했다. 해제기준에 따르면 토지등소유자 40% 이상이 신청하면 시는 시의회 의견 청취와 도시계획위 심의를 거쳐 정비구역을 해제할 수 있다.

시가 시의회 정례회에 제출한 '우암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정비구역 해제(안)에 관한 의견제시의 건' 주민 공람 결과 5146명 중 찬성 3536명(68.7%), 반대 1610명(31.3%)으로 나타났다. 또 토지등소유자 923명 중 467명(50.6%)이 찬성, 456명(49.4%)은 반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른 주민 간 찬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우암1지구 재개발 찬성과 반대 측이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어 대립각을 세웠다.

비상대책위는 정비사업 중단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공람의견서가 위조됐으며 재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불법행위가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정비사업조합은 재개발사업 찬성 기자회견에서 주민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율량사천 재건축사업은 철거 과정에서 먼지와 소음 문제로 인근 주민의 반발을 사고 있다. 또 일부 주민은 신라타운 건물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먼지와 소음으로 호흡기 질환과 불면증 등의 고통을 받는다며 거리 시위에도 나섰다.

한편 주거환경 정비사업으로 건축물 철거나 주민 이주 등을 진행하는 곳은 율량사천·탑동2·모충2·봉명1·복대2구역 등이다. 또 8곳은 정비구역으로 지정 고시한 지 10년이 넘었거나 사업시행 인가 단계를 밟고 있으며 2014년 이후 탑동1구역만 준공했을 뿐 우암2·내덕5·사직2구역 등 11곳은 이미 해제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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