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유림協, 인의예지신 강조
제례봉행·논어강좌 등 ‘호응’
인성교육·인문학 강좌 계획

▲ 사진은 은진향교에서 주민과 유림들의 참여속에 실시한 논어강좌 장면. 논산시 유림협의회 제공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부모 자식 간에 흉기를 들이대고 사제지간에 주먹이 오가는 세상이 됐다. 부부 사이를 이어준다는 '믿음'은 경전에서만 볼 수 있는 자구(字句)가 됐다.

자살률 1위(OECD 국가 중), 행복지수 꼴찌,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이혼율….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각종 불명예 지표도 공동체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어디서부터 매듭이 잘못된 걸까. 급격한 산업화, 핵가족화가 원인, 혹은 사회 원로의 실종과 밥상머리 교육의 부재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돛을 잃어버린 배처럼 표류하는 사회 한편에서 조용히 인간의 근본을 외치며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다시 세워 사회를 올바로 세우려고 노력하는 단체가 있다. 바로 논산시 유림협의회(회장 이찬주)다.

이곳 단체 이찬주 회장은 "산업화 세기를 이끌었던 서구의 과학 물질문명이 한계에 이르고 전 세계가 종교분쟁으로 혼란에 휩싸이며 세계 문명의 중심축이 유교 문명으로 넘어오기 시작한 것 같다”며 “지금 한국에서도 현재의 교육, 정책, 사상체계로는 사회 현상을 바로잡을 수 없다는 의식이 확산되면서 유교가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회장이 취임 후 제일 먼저 팔을 걷어붙인 분야는 인의예지신을 다시 세워 사회를 올바로 세우는 것이였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지난달 12일 한학자 이전(利田) 이응국 선생을 초청, 논산문화원에서 '현대사회에서 유학의 역할'을 주제로 유림지도자 연수회를 갖었고, 이에 앞서 지난 4월 9일에는 백제 충신 계백장군과 오천결사대의 넋을 위로하고 충절을 기리기 위해 논산시 부적면 계백장군 유적지에서 제례를 봉행했다. 아울러 지난 2015년 9월에는 은진향교에서 한학자 이전(利田) 이응국(李應國) 선생을 초청, 매주 화요일 2시간씩 유림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논어강좌'를 실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외에 전통 혼례식장과 기로연, 성년식 같은 친(親)시민 행사를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청소년 인성교육, 예절교육, 인문학 강좌도 역점을 두며, 아직 조선시대의 폐쇄적인 공간쯤으로 인식되고 있는 향교를 현대의 문화공간으로 활짝 열어갈 계획이다.

이 회장은 “강상(綱常)의 윤리가 자꾸 가라앉고 있는데 유림이라도 나서 키잡이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앞으로 향교, 서원, 유림을 중심으로 도덕 재무장, 조손(祖孫) 격대(隔代) 교육 등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논산=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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