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미술관 기획전 ‘놓아라!’
김주영·황영자 작품 9월까지 전시
화단 그룹 속하지 않고 독자적 행보
날카로운 지성·폭발하는 감성 발견

▲ 김주영, 그땐 그랬지(황토 집), 2019. 청주시립미술관 제공
▲ 황영자, 내 안에 여럿이 산다, 2006-2008. 청주시립미술관 제공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2019 청주시립미술관 기획전 ‘놓아라!’ 개막행사가 4일 열렸다. 기획전은 6월 27일 시작돼 9월 15일까지 계속된다. ‘놓아라!’ 전은 김주영과 황영자 두 작가의 전시로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한국 화단에서 원로 여성 작가로서 활동을 이어온 김주영·황영자 작가의 2인 전시로 설치, 영상, 회화, 사진 등 80여 점의 대표작이 전시된다.

두 작가는 서로 전혀 연계점이 없는 작품의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는 점과 화단의 어떤 그룹이나 세력에도 속하지 않고 일생 독자적인 행보를 걸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놓아라!’ 제목은 미술계의 많은 올가미에 던지는 일갈(一喝)이다. 작품성을 논의로 하고 출신 대학과 계보, 성별, 당대의 유행 사조에 이르기까지 학 작가가 미술사에 이름을 남기기까지는 대개 올가미들과의 관계가 필요한 것에 대해 두 작가의 작업 행보를 가로막는 것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이다. 또 두 작가의 평생에 걸쳐 보여줬던 장대한 화업의 단락을 내려놓아 보여준다는 의미가 있다.

김주영의 노마디즘에 대한 몰두는 평생을 이어 왔던 것이지만, 이번에는 그의 노마디즘 테마 작업 가운데서도 캔버스 틀을 벗어난 회화와 물성이 강한 설치 작품들을 보여준다.

황영자는 자신이 바라보는 현실을 초현실성으로 강화시켜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화면을 창조해낸다. 황영자의 작품은 전 세계의 페미니즘 미술가들이 이론적 실천적으로 넘어서고자 했던 어떤 지점을 자신의 기질과 필력으로 가볍게 극복해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양식적, 내용적으로 전혀 다른 두 작가의 작품, 또한 전혀 다른 방식의 일생을 살아온 두 작가의 작품을 대비해봄으로써, 날카로운 지성과 폭발하는 감성이 서로 섞이고 충돌하는 지점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편 청주시립미술관은 올해부터 공공기관으로서의 서비스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에 전시 준비 기간 가지던 관행을 벗어나, 본관 1층 전시장과 2, 3층 전시장을 분리 운영하여 연중 휴관 기간 없이 운영하고 있다. 본관 1층 전시장에서는 오는 28일까지 로컬 프로젝트 ‘하하하-최익규’ 전이 열리고 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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