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점의 등장으로 쇠락했던 대형서점들이 최근 들어 오프라인 유통의 ‘구원투수’로 등판하고 있다.

다양한 상품을 갖춘 서점이 고객을 끌어들이는 ‘집객 효과’가 나타나면서 매출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형 복합쇼핑몰들에는 대형서점이 입점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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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복합터미널의 서관에는 신세계유통 쇼핑센터와 이마트가, 동관에는 영화관과 영풍문고가 위치해 있다.

롯데백화점 엘큐브 세종점에는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교보문고가 들어와 있다.

제한된 공간에서 최대 수익을 내야 하는 백화점과 쇼핑몰은 매장에 서점을 들이는 경우가 드물었다.

고객을 위해 서점이 있다고 해도 구색 맞추기식으로 지하나 꼭대기 층에 작은 규모로 입점한 게 대부분 이었다.

하지만 요즘 쇼핑몰 내 서점들은 더 넓고 핵심적인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백화점에도 대형 서점이 입점해 있다. 백화점세이에는 세이북스가 세이투 5층에 있다.

세련되고 아늑한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특징인 세이북스는 연인과 가족, 친구 단위로 방문하기 좋은 새로운 여가공간이 되고 있다.

서점 입점으로 인근 상권도 덩달아 살아나고 있다.

서점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인근 상권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교보문고 대전점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5) 씨는 "교보문고 입점 후 점포 매출이 15~20% 정도 늘었다"며 "대형 서점 덕분에 유동인구가 늘어나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유통에서 오프라인 서점이 주목받는 것은 뛰어난 '집객 효과' 때문이다.

서점이 오프라인 매장의 구원 역할을 하는 데에는 '서점의 변신'도 한몫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온라인 서점의 공세에 벼랑 끝에 몰렸던 대형서점들은 2010년대 들어 매장 안에 카페를 들이고 생활소품 매장을 확대했다.

나이와 성별,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누구나 찾을 수 있게 됐고, 고객들의 체류 시간도 그만큼 길어졌다.

영풍문고 유성점은 서적뿐만 아니라 문구, 사무용품, 캐릭터 팬시, 음반 등 다양한 코너로 종합 문화 쇼핑 공간을 구성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서점 입점을 통한 고객 유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매장들에는 대부분 서점 입점을 확대하는 추세"라며 "매출 변화 등은 언급하기 어렵지만 확실한 집객효과는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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