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성문화연구회 위치 확인

▲ 예성문화연구회가 자료조사와 현장답사를 통해 충주 여단(여제단)의 위치를 확인했다. 사진은 현장답사 당시 모습. 예성문화연구회 제공

[충청투데이 이선규 기자] 그동안 위치가 확인되지 않았던 충주 여단 또는 여제단을 찾았다.

사단법인 예성문화연구회(회장 길경택)는 자료조사와 현장답사를 통해 여단의 위치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을 비롯한 조선시대 각종 지지(地誌)와 1872년에 제작된 '충주목지도'에 기록된 여단은 과거 충주의 주요 제의공간의 하나였다. 행려병자·처녀·총각 등 후손이 없어 제사를 모시지 못하는 영혼을 위해 관에서 제를 지내주던 곳이 곧 여단이다.

1997년 충주대학교 박물관이 중심이 된 연수동 택지개발예정부지 내 유적발굴조사를 통해 성황사(城隍祠) 유적을 발굴한 이후, 여단의 위치 찾기가 계속됐지만 각종 기록의 혼선으로 인해 그동안 미확인 사실로 남아있던 것을 이번에 찾은 것이다.

예성문화연구회는 1914년 일제에 의해 측량된 지적원도와 그것을 정리한 토지조사부를 조사분석해 연수동 일대에서 여단의 위치를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토지조사부에 성황사와 여단의 지목(地目)이 사사지(社寺地)로 동일한 점, 그리고 성황사를 제외한 사사지 공간이 곧 여단임을 확정하고 현재 상태와 위치를 확인했다. 이번 확인된 여단의 위치는 연수동 737번지로, 과거 연원역 길목의 한 지점이다. 현재 이 자리에는 편의점이 자리해있고, 아직 단지화되지 않아 문화유적 보존차원에서 희망적이다.

길경택 회장은 "과거 성황사터 발굴 시에는 추가 보존조치를 하지 못한 아쉬움이 큰데, 이번 여단의 위치 확인은 충주에 있었던 주요 제의공간의 확인이라는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이번 조사와 답사를 통해 연원역과 이어지는 일대의 남은 형적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도시화되어가는 연수동에 섬처럼 존재하는 원형공간에 대한 복원 등 추가조치를 충주시 또는 연수동 차원에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시대에 충주의 주요 제의공간은 객사를 비롯해 사직단, 향교, 양진명소, 성황사, 여단 등이 있었다.

충주=이선규 기자 cjrevie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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