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노인 4명中1명 독거노인
자살 생각 유경험… 경제문제↑
예방사업 인력난·접근성 한계
민간차원 협력·문화조성 필요

사진 = 충청투데이 DB
사진 = 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충남지역 노인 자살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도내 노인 4명 중 1명이 독거노인인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3일 충남연구원이 발표한 ‘충남 취약계층 노인의 공간적 분포’ 자료에 따르면 도내 65세 이상 독거노인은 9만 1903명으로 전체 노인 인구의 25.4%를 차지한다. 지역별로는 논산시가 31.8%로 가장 비율이 높았고 보령시와 서천군, 금산군, 청양군, 부여군 등이 30% 이상으로 집계됐다.

앞서 충남은 지난해 9월 집계된 자살률 통계에서 인구 10만명당 65.1명(2017년 기준)을 기록하며 전국 평균(47.7명)을 크게 상회한 바 있다. 특히 지난 10여년 간 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면서 노인 자살은 충남의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매김했다.

문제는 독거노인의 경우 빈곤과 건강, 우울, 노인학대(방임 등) 등 사회적 문제를 집약적으로 안고 있고 자살과 관련해선 취약계층에 속한다는 점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자살 생각 유경험 노인을 조사한 결과 홀로 살고 있는 노인의 10.6%(2017년)가 자살을 생각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부부생활을 하고 있는 노인(5%)과 자녀와 동거한 노인(5.9%)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수치다.

또 자녀의 왕래 빈도에 따라서는 왕래가 거의 없을 경우 29.5%, 연락이 거의 없는 경우 32%가 자살을 생각했으며 주 1회 이상 왕래(5.1%)하거나 연락(5%)한 경우와 6배 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친구와 이웃, 지인의 왕래에 따라서도 ‘월 1회 이상’과 거의 하지 않는 경우가 2배 가량 차이났다.

이러한 노인들의 주된 자살 생각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이 27.7%로 가장 비중이 컸고 건강문제(27.6%), 배우자·가족·지인 갈등(18.6%), 외로움(12.4%) 등 순으로 집계됐다. 중앙부처와 각 지자체에서는 이 같은 수치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각종 예방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결국엔 행정적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충남도에서는 생명사랑행복마을과 농약안전보관함 설치사업, 1대1 멘토링사업, 고위험시기(3~5월) 우울증 선별검사, 독거노인 공동생활홈 등 사업을 비롯해 각종 캠페인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인력난과 접근성 등 갖가지 한계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민간차원의 자생적인 문화 형성과 자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울증 선별검사 등을 진행하는 도내 독거노인 생활관리사의 경우 700여명에 불과하며 각 지역의 정신건강증진센터의 직원이나 시·군 업무 담당자도 관할 내 독거노인을 면밀히 살필 수 없는 여건에 놓여있다.

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는 민간차원의 협력이 절실하다”며 “단체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 중이지만 아직까지 민간영역의 협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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