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자 의원 반발… 진통 우려
한국당 “예결위원장은 경선”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자유한국당은 3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갖고 감정싸움으로까지 격화된 일부 상임위원장 교체 문제를 일단락했다.
한국당은 이날 의총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갑)에서 김세연 의원으로, 국회 산업통상위원장은 홍일표 의원에서 이종구 의원으로 각각 교체하는 안을 최총 추인했다.
상임위원장 교체 문제로 내부 갈등이 심화된 한국당은 이날 의총에서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해 7월 당시 김성태 원내대표와 의총에서 추인한 결과 회의록을 의원들에게 확인시켜줬고,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 회의록을 재 추인하는 것으로 보고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명수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합의안 결과에 따라 원만히 교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 의원의 경우 조심스레 유임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차기 위원장직을 약속 받았던 김 의원이 지난 5월 당 정책연구소인 여의도 연구원장으로 임명되면서부터다. 당헌·당규에 겸임을 금지하는 조항은 없지만, 통상적인 관례상 겸임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도 “전례는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토교통위원장의 경우 박순자 위원장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다.
박 의원은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다는 이유를 들며 상임위원장 교체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에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은 지난해 원 구성 협의 당시 국토위원장을 1년씩 교대로 맡기로 한 합의를 들어 자리를 넘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상임위원장 교체에 반발하고 있는 박 의원은 이날 의총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나 원내대표가 의총결과를 박 의원에게 전달키로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의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예결위원장 선출시에 모든 상임위원장 선출을 같이 동시에 하기로 했다"며 "다만 국토위는 사퇴문제가 정리돼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의총에서 홍 의원으로 국토위원장을 교체하기로 추인 한 만큼, 5일로 예정된 의원총회가 열릴 경우 이날 최종 선출될 가능성이 높게 관측된다.
하지만 예결위원장의 경우 황영철 의원이 원내 지도부 경선 방침에 강력 반발하며 탈당을 시사하면서 경선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해 합의대로라면 황 의원이 위원장을 맡아야 하지만 황 의원은 현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빠르면 이달 말로 예상되는 대법원 판결에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김재원 의원은 이 점을 노리고 경선을 주장하고 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